尹정책 관련 ETF 삼총사…‘수혜’ 본격 시작되나 [투자360]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방산·우주·원자력발전소(원전)’ 테마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이 윤석열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앞둘 때마다 수주 기대감이 커지면서 구성 종목들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도 정책 수혜를 누려볼 수 있는 맞춤형 ETF를 내놓으면서 투심 공략에 나섰다.

1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국정과제로 삼은 ‘방산·우주항공·원전’ 테마를 담은 ETF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0.35%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ETF에는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K방산Fn’(방산테마)·‘ARIRANG우주항공&UAMiSelect’(우주테마),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원자력테마딥서치’·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원자력iSelect’ 등 총 4개다. 우주항공을 제외한 ETF 모두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상장해 자금을 끌어모았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테마는 ‘방산’이다. ‘ARIRANGK방산Fn’는 올 들어 42.13%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간을 좁혀봐도 최근 3개월(18.11%), 1개월(11.78%) 수익률 모두 10%를 웃도는 성적이다. 3개월 전만해도 250억원대에 그쳤던 순자산 규모는 현재 440억원을 넘어섰다. 해당 ETF(구성 비중)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95%), 현대로템(21.4%), LIG넥스원(8.29%) 등을 상위 종목으로 다룬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주가는 들썩였다.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주 관련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윤 대통령의 베트남, 폴란드 해외 순방 때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K-방산을 이끄는 리더들이 경제사절단에 대거 합류한 점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지난 5월 10만원대를 머물렀지만 윤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이후로 14만원대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정부는 ‘우주항공청’ 신설에도 속도를 내면서 ‘ARIRANG우주항공&UAMiSelect’는 연초 이후 26.42%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선 ‘원전 ETF’가 강세를 달린다. 최근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 검토를 공식화한 데 이어 해외 수주 기대감도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통해 방산, 원전, 인프라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HANARO원자력iSelect’는 지난달 1만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 13일 장중 1만2050원를 기록했다. 52주 최고가(1만2240원)에도 근접한 수준이다. 세 테마 ETF 중에서 최근 일주일 수익률(4.38%)이 가장 높았다.

‘ACE원자력테마딥서치’도 거래가 활발하다. 월 평균 거래대금은 올 들어 1억9700만원 안팎을 머물렀지만 이달 들어 11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해당 상품은 한국전력(10.03%)을 포함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9.95%) 등을 비중있게 담아냈다. 이번주 들어 한전산업, 일진파워, 한전기술, 한전KPS 등 모두 급등세를 연출했다.

한편, 한국과 폴란드 기업들은 윤 대통령의 폴란드 공식 방문을 계기로 원전 협력 관련 6개의 양해각서(MOU)를 포함해 신산업, 에너지 협력, 인프라 수주, 개발 협력 등 30여 건의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엔지니어링 등 원전 관련 기업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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