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는 모습.[연합]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까지 손발을 맞출 주요 지도부 인선을 마무리한 데 이어 다가오는 총선 준비에 시동을 걸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도 이르면 다음 주 초중으로 구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당 안팎으로 ‘인적 쇄신’의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총선 채비에 신발 끈을 조이는 모양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8일 공식 취임 후 이틀 새 당 지도부인 비대위 구성을 끝내고 사무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자 인선까지 단행했다.
과거 발언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후임 인선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한 위원장의 업무 스타일상 빠르게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3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했다.
이번 주부터 전국 시도당 신년 행사 참석을 위해 현장 행보에 나서는 만큼 그 전에 부총장·대변인단 등 후속 당직 인선도 곧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참신성’을 강조한 비대위 구성의 연장선에서 비영남권·초선 또는 정치 신인을 대폭 기용하리라는 관측이다.
총선을 앞두고 최대 관심사인 공관위 구성도 마찬가지다. 당헌·당규에 따라 1월 10일까지 공관위가 출범해야 하므로 일정상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공관위 인선을 마무리해야 한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에도 한 위원장이 정치공학적 판단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비대위 및 주요 당직 인선에서 보여준 ‘인적 쇄신’ 기조에 맞춰 총선에서도 컷오프 칼날을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비정치인 출신’ 인사 위주로 구성해 공천권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공관위원장에는 ‘법조인 출신’을 인선할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검사 출신인 한 위원장에 이어 총선을 앞둔 여당의 핵심 포스트가 ‘법조계 일색’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여권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법치국가에서 법문을 모르고 정당의 공천관리를 맡을 수 없다”면서, “다만 검·판사 출신에 국한하지 않고 학계와 전문가집단까지도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공관위원장 후보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등이 거론돼 왔다.
다만, 이들 중 대부분이 기존 정치권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한동훈 비대위가 내세우는 변화와 신선함, 세대교체 기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당내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