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격 60대男, ‘살해하려 했다’ 진술… 경찰, 계획 범죄 ‘무게’ [종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격한 60대 김모씨가 2일 오후 부산 강서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전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 중이던 이 대표를 흉기로 습격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부산)=이세진·박지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60대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살인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사를 과거에도 이 남성이 이 대표를 따라다니는 등 계획 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 대표 급습 피의자인 김모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피의자는 1957년생 김모 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충청남도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계획 범죄일 가능성을 중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29분께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차량으로 걸어가던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찌른 혐의다. 김씨는 범행 직후 이 대표 주변에 있던 민주당 당직자와 경찰에게 제압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를 피습할 때 쓰인 흉기는 총 길이 18cm, 날 길이 13cm의 칼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흉기는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흉기를 자켓의 상단부에 숨기고 이 대표에게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살인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처음에는 묵비권을 행사하다 본격적인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입을 연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전과는 없으며, 음주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공모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당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적이 있다고 했나’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김씨는 지난달 13일에도 부산을 찾은 이 대표의 일정에 동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이 대표는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을 찾았으며 김씨가 이 대표의 일정에 동행했던 사실은 유튜브 동영상 등에서도 확인됐다. 다만 당시 김씨는 이 대표를 기다리는 인파 속에 있었고 직접 이 대표를 마주하지는 못했다.

부산경찰청은 손제한 부산경찰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총 69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경찰은 “단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꾸린 특별수사팀과는 협조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피습을 받은 이후 부산대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이후 가족들의 요청으로 서울 혜화동 서울대 병원에서 추가 치료를 받고 있다. 민주당측은 브리핑에서 ‘경정맥 손상’이라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출혈이 상당했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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