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피멍” 아빠 돌아가신 날도 맞았다…‘학폭’ 고교생의 절규

동급생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고등학생 몸에 남은 상처. [KBS 보도화면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부친상 당한 동급생을 무차별하게 폭행한 고등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상중에 전화를 제때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해진 폭행이다. 가해자 중 1명은 이미 폭력사건으로 강제 전학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제주 동부경찰서는 고등학생 A군을 폭행한 동급생 B군과 C군을 공동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지난해 12월8일 A군은 부친의 사망으로 B군의 전화를 제때 받지 않았다. 이에 격분엔 B군은 A군을 불러내 C군과 함께 주먹을 휘둘렀다. A군을 불러낸 B군은 다른 폭력사건으로 강제 전학 조치된 인물이다. 이번 폭력사건이 불거진 이후엔 자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온몸에 피멍이 들도록 맞았지만 부친상을 치르는 가족에게 털어놓지 못했다. 발인 날 '가슴이 아프다'며 에둘러 고통을 호소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들의 폭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달 14일에도 A군을 불러내 2시간 가까이 폭행했다. A군의 얼굴이 퉁퉁 부은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폭행 사실을 알게 됐다. 의사는 "좀 더 맞았으면 죽을 뻔했다"며 A군 상태의 심각성을 확인했다.

입원 치료를 받고 전치 4주의 진단서를 끊은 A군 측은 이 사실을 학교에 알렸는데 B군은 이미 강제 전학 처리돼 학교폭력대책위원회 대상이 아니었다. A군 가족은 트라우마에 시달려 이사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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