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가 물건을 배송하고 있는 모습 [헤럴드DB]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택배기사가 고객의 ‘부고’ 문자를 받고 빈소로 직접 택배 물품을 배달하며 조문까지 한 사연이 전해졌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40대로 밝힌 글쓴이 A씨는 “이 분 꼭, 회사에서 크게 칭찬받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너무 감사하고 감동적인 일이 있어서 이 분이 많은 칭찬과 회사에서 좋은 일도 있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남겨본다”면서 최근 겪은 일화를 털어놨다.
A씨는 갑작스럽게 모친상을 당해 장례를 치르고 있던 중 뜻밖의 조문객을 맞았다고 전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
그는 "내일 아침 일찍 발인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좀전 8시경 우물쭈물하시면서 CJ대한통운 택배기사님 한 분이 들어오시면서 ‘누구누구씨 빈소 맞냐’고 하시며 택배 하나 들고 들어오셨는데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주문하신 상품이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어머님 휴대폰에 택배기사님 연락처가 저장이 되어 있었는지 부고 문자가 갔나보더라”며 “그래서 주소지로 배송하지 않으시고 빈소로 가지고 오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택배기사님이 ‘평상시 어머님께서 음료수도 잘 챙겨주시며 따듯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얼굴 뵙는게 도리인 듯하여 오셨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A씨는 “내일 아침 일찍 발인인데 ‘오늘도 늦게 오면 실례일 것같아서 최대한 서둘러서 오느라 일복차림으로 와서 죄송하다’며 택배를 건네 주시는데 저희 형제들 다 울컥했다”며 “그렇게 물건만 주고가셔도 너무 감사한 일인데 절도 올리시고 조의금까지 하시고 ‘감사했다’며 90도 인사하시면서 가시는데 ‘어떻게 저런분이 계시냐’며 저희끼리 계속 이야기하며 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보아도 선한 인상에 분이셨고 이분 정말 좋은 일 있으셨으면 좋겠다”면서 대구 남구 지역 담당 기사라고 소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택배 일이 바빠 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다", "어머님도, 기사님도 모두 좋은 분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