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경북 경주 건천읍 행정복지센터에 익명의 천사가 놓고 간 손편지와 성금이 담긴 투명 봉투.[경주시 제공] |
[헤럴드경제(경주)=김병진 기자]경북 경주시에서 1년간 자녀와 함께 돼지저금통에 모은 지폐와 동전을 고스란히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은 익명의 천사가 나타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5일 경북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3일 건천읍 행정복지센터에 한 기부자가 나타나 손편지와 현금 36만3000원이 담긴 투명 비닐백을 놓고 사라졌다.
이 기부자는 '당신의 마음을 모두 채울순 없지만 행복 하나는 채우겠다'라는 글귀를 남겼다.
손 편지에는 "2023년 시작해 아이들과 돼지 배 채우기를 했다. 우리도 힘들지만 서로 나누고 살아가야지 하는 마음에 소소하게 전해 본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와함께 "지난 한 해 동안 아이들과 함께 모았다"며 "모든 분이 건강하고 행복과 사랑이 늘 곁에 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또 "몸이 편칠 못해 기대 금액은 못 채웠지만 건천 (주민)분들이,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도와줬기에 애들도 나도 무탈하게 잘 지내왔다"고 덧붙였다.
건천읍 행정복지센터는 기부자가 건넨 성금을 생활이 어려운 이웃 지원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종순 건천읍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지역내 학생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뿌듯함을 느낀다"며 "이웃사랑의 실천한 익명의 기부천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