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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8만전자를 눈앞에 두고 주춤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8만 전자를 넘어 증권가의 예상 목표치인 10만전자에 다다를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속속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10만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5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과 같은 7만6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연말까지만 해도 ‘8만 전자’를 향해 8거래일 연속 질주했다 하지만, 차익 실현 물량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위축 여파로 3거래일째 8만전자 언저리에서 멈춰섰다.
새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주춤한 모양새이지만, 증권가는 오는 9일로 예정된 2023년도 4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다시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한다.
증권가는 일단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메모리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0%씩 상승하고, ASP(평균 판매 단가)의 경우 전 분기 대비 D램은 15%, 낸드는 10% 증가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D램은 4분기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낸드 부문은 기존 가정 대비 (영업이익의) 상향 폭이 클 것”이라며 특히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서도 확인했듯이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0% 상승하며 적자 축소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영업이익은 4조2000억원으로 시장 예상(3조6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대 이상의 실적은 메모리 출하 증가와 판가 인상에 따른 외형 성장과 적자 폭 감소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DS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감산 효과와 하반기 실수요 점진적 개선으로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D램 16/17L뿐 아니라 P2/3 라인에서 1znm(10나노미터 초반)를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량을 늘리며 감산 폭은 35%에서 올해 1분기 15% 수준까지 축소될 전망”이라며 “2분기부터 감산 폭 축소에서 오는 고정비 분배 및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최근 들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10만원 이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메리츠증권이 지난 2일 9만4천원에서 9만5천원으로, 한국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이 4일 각각 9만4천원에서 9만9천원으로, 9만2천원에서 9만9천원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도 5일 9만원에서 9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은 각각 10만5천원, 10만원으로 올리며 1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4년 주요 IT 세트(완제품)의 수요 회복과 함께 전통 메모리 수요가 동반될 예정인 가운데 컨벤셔널 메모리의 비중이 크고 웨이퍼 CAPA(생산 능력)의 여유가 있는 삼성전자에 상대적 수혜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