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및 영입 환영식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입당 인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박상현 기자] 국민의힘이 8일 판사 출신 정영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했다. 5선 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도 이날 전격 입당했다. 학교 폭력 피해자를 전문으로 대리해 온 박상수 변호사,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등이 추가 영입인재로 당에 합류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원장 임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정영환 공관위원장에 대해 “좋은 분이고 균형 감각이 있는 분이다”라며 “아는 분보다 정평난 분을 모셨을 때 결과가 더 좋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헌·당규에 따라 정 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는 11일 이전까지 총 20인 이내 구성해 비대위 의결을 거쳐 완료될 전망이다.
지난 5일 한 위원장의 ‘깜짝 발표’로 내정 사실이 알려진 정 위원장는 강릉고·고려대를 졸업한 뒤 1989년 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로 임관해 서울고법 판사와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지냈다. 2000년부터 법대 교수로 활동하며 민사법 분야 권위자로 불린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법학교수회 회장을 맡았던 정 내정자는 당연직 위원 자격으로 검찰총장추천위원회에 참여하며 한 위원장과 업무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법원장 최종 후보군에 들었다.
이날 회의에는 이상민 무소속 의원도 참석해 입당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받았다. 한 위원장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단순히 다선의원 1명이 당을 옮긴 것이 아니라, 이 의원의 용기와 경륜으로 우리는 개딸 전체주의가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사실 개인적으로도 걱정이 많았다”며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에 들어간다는 다부진 생각으로 입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인재영입위 입당식을 열고 박상수 변호사, 정성국 전 회장 등 추가 영입인재를 발표했다. 공교육·교권 강화 메시지를 내온 정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에 기반을 트는 소중한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로 저를 영입했다고 생각한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2017년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협의회 자문 변호사로 학폭 피해자들만을 지원하며 살아 왔다”며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압승할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 등 기존 영입인재와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등도 함께 입당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대위는 오는 31일 실시되는 대구 중구의회 보궐선거와 관련해 박지용(48) 대구시당 수석부대변인 1명에 대해서만 공천을 의결했다. 이번 보선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경숙·국민의힘 소속 권경숙 전 구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며 치러지는 것으로, 여야 모두 자당 귀책 사유가 있는 후보에 대해선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