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유권자 67% “경제는 역시 트럼프”…아메리카 퍼스트 시즌2 오나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른 공화당 예비 후보들에 비해 경제 정책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영국 유력 경제지에 따르면 해당 경제지와 미국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미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지지자 중 67%가 공화당 예비후보 중 트럼프가 미국 경제를 다룰 적합한 후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적임자라고 답한 비율은 공화당 지지 유권자 중 8%에 불과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해 같은 응답은 한 비율은 9%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기간 자신이 백악관에 있을 때의 경제 성과를 내세우며 재선에 성공하는 순간 “다음 경제 호황”이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뤄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연방 지출을 비판하며 자신이 재정 보수주의자라고 주장했고, 디샌티스 주지사는 자신이 당선되면 세금을 감면하고 모든 미국인에게 같은 연방 소득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두 후보의 공약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를 따라잡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유권자 중에서는 3분의 1 이상인 36%가 경제 분야에서 트럼프를 가장 신뢰한다고 답했다. 경제 분야에 있어서 헤일리를 가장 신뢰한다고 답한 지지 정당 없는 유권자는 10%에 불과했다.

지지 정당 없는 유권자 중 23%는 경제 분야에 있어서는 공화당 후보 중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응답자들이 헤일리나 디샌티스보다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더 크게 친숙함을 느낀다는 점이 부분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공화당 지지자와 어느 정도 이상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실제 그랬든 아니든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경제가 지금보다 더 좋았다고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기에 ‘아메리카 퍼스트(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제조업 부흥을 외쳤다. 그는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제조업 경쟁국에 고율관세 부과를 강행하기도 했다.

올해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경선 절차가 오는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함께 시작된다. 두 번째 경선은 그로부터 일주일 뒤 뉴햄프셔주에서 프리이머리(비당원도 참가하는 예비경선) 방식으로 열린다.

현재 트럼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예비후보 중 두 자릿수 격차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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