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가정용 AI 반도체 3종 공개

엔비디아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서 RTX 4060 슈퍼와 RTX4070 Ti 슈퍼, RTX 4080 슈퍼 등 PC용 GPU 지포스 RTX 40시리즈 3종을 공개했다. [엔비디아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가정이나 일반 사무실에서 개인용 컴퓨터(PC)로 직접 생성형 AI를 구동할 수 있는 그래픽처리장치(CPU) 3종을 새로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서 RTX 4060 슈퍼와 RTX4070 Ti 슈퍼, RTX 4080 슈퍼 등 PC용 GPU 지포스 RTX 40시리즈를 공개했다.

RTX 40 시리즈는 그래픽 연산을 수행하는 ‘쿠다(CUDA) 코어’ 수를 늘리고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도록 설계된 ‘텐서 코어’를 탑재해 메모리 입출력 속도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픽 처리와 연산 능력을 모두 개선해 가정에서도 게이밍 뿐 아니라 AI 애플리케이션을 PC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제프 피셔 엔비디아 게이밍 프로덕트 부문 수석 부사장은 “RTX 4080 슈퍼 모델은 AI 영상을 이전 모델에 비해 150% 빠르게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대규모언어모델(LLM) 처리 속도도 5배 가량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엔비디아는 게티이미지와 협업해 AI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AI 애플리케이션 ‘아이스탁’을 선보였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엔비디아의 이미지 생성 LLM인 피카소를 기반으로 한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RTX 40 시리즈를 기반으로 AI 주도권을 데이터 센터 단계에서 가정용 PC 단계로 확장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물론, 인텔과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 등 AI 반도체 기업들은 AI 소프트웨어가 인터넷을 통해 원격으로 작동하기 보다 PC 자체에서 실행될 때(온디바이스) 더 안전하고 반응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는 사양 추세에 있던 PC 관련 산업을 다시 끌어올릴 계기가 될 전망이다. PC는 팬데믹 기간 동안 판매가 급증했지만 이후 다시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다. PC용 GPU를 생산하던 엔비디아는 데이터 센터에서 AI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GPU 칩을 개발해 대응해 왔다. 이후 챗 GPT 등 생성형 AI 열풍에 GPU 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엔비디아의 시장가치는 1조 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엔비디아는 새로은 RTX 40 시리즈가 AI 관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정책에 저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최고급 GPU GTX 4090은 이러한 제한 사항에 저촉돼 수출이 제한됐다. 이에 엔비디아는 사양을 낮춘 GTX 4090D 버전을 중국 시장에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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