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민지 기자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2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분기 추이로 세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9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9%, 35% 감소한 수치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8조1600억원, 6조5400억원으로 예상돼 전년보다 14.6%, 84.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각각 70조3600억원, 3조7441억원이었다. 이날 발표한 잠정실적은 시장 전망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하락폭을 크게 줄여 지난 1년 간 지속된 쇼크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3분기 내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에서 -78% 수준으로 급감한 바 있다.
그러나 4분기 들어 영업이익 감소폭을 35%로 줄였으며 전 분기와 비교하면 15.2% 증가해 본격적인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앞서 1~2분기 연속 6000억원 대에 그쳤던 영업이익을 3분기에 2조4300억원으로 크게 끌어올렸다. 4분기에는 3조원에 가까운 수준까지 회복하면서 세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의 적자 폭 감소가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DS부문은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증권업계는 4분기에 적자 규모가 1조원 대까지 줄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D램 부문이 네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사들의 감산으로 재고 소진 효과가 본격화하고, 메모리 가격이 반등한 점이 실적에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작년 한 해 삼성전자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모바일경험(MX) 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이 약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3분기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으로, 주요 플래그십 모델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SDC)의 경우 영업이익이 2조원 안팎으로 예상돼 4분기에도 ‘실적 효자’ 역할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과 TV사업 영업이익은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