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켈리 ‘기대 이하’? 하이트진로 “전체 매출은 되레 늘었다”

하이트진로 ‘켈리’. [하이트진로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4월 선보인 ‘켈리’의 연말 매출이 떨어지면서 점유율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주력 제품인 ‘테라’도 주춤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켈리의 소매점 매출액은 170억9300만원으로 전달(182억3400만원)보다 6.2% 줄었다. 특히 같은 기간 전체 맥주 소매점 매출 하락폭(4.5%)보다 컸다.

켈리는 작년 4월 출시 이후 36일 만에 100만 상자(330㎖ 기준 3000만 병)가 팔리며 국내 단일 맥주 브랜드 기준 최단 기간 기록을 세웠다. 작년 6월에는 출시 세 달 만에 오비맥주 카스와 테라에 이어 소매점 매출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켈리의 매출은 9월 275억37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매출 순위도 작년 10월 5위로 떨어진 채로 유지 중이다.

하이트진로의 기존 주력 상품인 테라의 매출도 작년 9월 460억6700만원을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소매점 매출 점유율도 작년 초 15%대에서 11월 10.9%로 떨어졌다. 신상품이 기존 주력 제품의 판매를 잠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는 브랜드 전체 제품의 매출액은 오히려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aT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하이트진로 전체 매출은 826억5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3% 늘었다. 같은 기간 오비맥주의 매출(1331억7700만원)은 3.7% 줄었다.

더 나아가 매출액보다는 판매량 기준으로 점유율을 파악하는 게 더 정확하다는 것이 하이트진로의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실무에서는 매출이 아니라 판매량을 기준으로 점유율을 파악한다”며 “금액 기준으로는 제품이 비쌀수록 점유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테라와 켈리를 중심으로 맥주 시장 1위 탈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대중적인 맥주로 자리잡은 테라와 단기간에 시장에 안착한 켈리, 두 브랜드를 중심으로 1위 브랜드를 탈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