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오레곤 포틀랜드 국제공항에 있는 알래스카항공 보잉737 맥스9 기종 여객기의 모습 [AFP]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9 기종 여객기가 비행 중 동체에 구멍이 생긴 사고와 관련, 사고 발생 나흘 만에 책임을 인정했다.
9일 외신에 따르면 데이브 캘훈 보잉 CEO는 이날 시애틀 인근 공장에서 전사원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이번 사고는 실수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접근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재발 방지를 위해 규제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과정에서 100% 완전한 투명성으로 이 문제에 대해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캘훈은 파손된 여객기 기체를 보며 “나는 자식들과 손자들이 있고 여러분도 그렇다”며 “이번 일은 중요하다. 모든 세부 사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모든 항공기의 실제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미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는 사고 당시 177명을 태우고 오리건주 포틀랜드를 출발했으나, 이륙 후 얼마 되지 않아 기체 측면에서 비상구 덮개가 뜯겨 나가 구멍 난 채로 비상 착륙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자국 내 동일한 기종 항공기 171대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로이터는 이 사안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들을 인용, 보잉이 별도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항공기에서 느슨한 나사가 발견되면 ‘품질 관리 문제’로 취급하고 기체 생산 업체인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스에서 이를 점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보잉이 자사 공장과 다른 공급업체들에 이번 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담당 부처인 FAA는 보잉이 737 맥스 9기종에 대한 검사·유지 보수 지침을 개정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현재 운항이 금지된 동일 기종 171대의 점검을 시작하려면 FA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사고로 보잉 737 맥스 계열 항공기 안전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고객사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보잉의 고객사 중 한 곳인 에미레이트 항공의 팀 클라크 사장은 “보잉은 오랜 기간 품질 관리 문제를 겪어왔고 이번 사고는 그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며 “이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는 것 같지만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