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 [사진=EPA]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던 중국 항공업계가 엔데믹을 맞은 지난해에도 5조3000억원의 적자를 봤다. 국제선 운항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4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지난해 중국 항공사들이 288억위안(약 5조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당국이 2020년 12월 엄격한 방역 통제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철회하고, 지난해 1월에는 국경 봉쇄를 풀었음에도 국제선 운항이 정상을 회복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중국 여행 자문 플랫폼 '항반관자(航班管家)'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중국의 국내선 운항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1.5% 증가했으나 국제선 운항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37.5%에 그쳤다.
중국 항공업계는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라 노동절과 국경절 연휴, 여름휴가 등 관광 성수기의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1∼3분기 흑자를 기록해 3년간 계속됐던 적자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경제 부진 영향으로 소비가 줄고, 관광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지난해 11월에만 81억3000만위안(약 1조5000억원)의 적자를 냈고, 12월에는 적자 폭을 더 키웠다.
그나마 지난해 적자 규모는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가 절정에 달했던 2020년 2160억위안(약 39조7000억원)과 비교해서는 큰 폭 줄었다.
중국 항공업계는 2020년 974억위안(약 17조9000억원), 2021년 842억위안(약 15조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최근 4년간 누적 적자 규모가 4264억위안(약 78조3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국제선은 매주 왕복 4782편이 운항해 코로나19 발생 이전 7600여 편의 62.8%를 회복하는 데 그쳤다.
당국은 올해 국제선 운항을 매주 6000편으로 늘려 코로나19 이전의 80%까지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만큼 연내 완전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