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핫플’ 현대차·기아 부스 탄성·호평

9일(현지시간) CES2024 현대차 부스에서 그룹의 로봇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가 물류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CES2024)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부스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최신 기술을 직접 보고 체험하려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대차는 올해 CES에서 지난 2022년 대비 3배 넓은 2010㎡(약 607평) 규모로 전시관을 조성, 수소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대전환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전시장 곳곳에는 수소 및 소프트웨어 주요 실증 기술이 소개됐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통한 인간 중심의 미래 비전이 제시됐다.

9일(현지시간) 기자가 직접 찾은 현대차 전시 부스에는 수소 생태계와 관련 ▷생산 ▷저장·운송 ▷활용 등 세 가지 단계로 구분해 각 단계마다 실제 적용될 기술들을 살펴볼 수 있는 ‘미디어 테이블’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각 생산 단계의 테이블에서는 현대건설, 현대로템, 현대엔지니어링 등 계열사들의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노력이 다뤄졌다. 저장·운송 단계 테이블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구축하고 있는 수소 물류 비즈니스 과정이 소개됐다.

관람객들은 부스에 마련된 소개자료들을 유심히 읽으면서 다양한 수소에너지 개발 사례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저장해 남겼다. 현장에서 만난 김재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원은 “현대차가 수소에 진심으로 임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한 현대차는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도 차량을 넘어 주변의 모든 환경까지 인공지능(AI)과 SW로 정의하는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 개념을 선보이고, 현재까지 현대차가 선보여 온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관련 기술들을 전시했다.

대화형 AI 비서(LLM for Advanced Mobility)를 비롯해 데이터센터형 차량용 제어기(HPVC and SDV OS) 등 5가지 소프트웨어 중점기술이 영상을 통해서 다뤄져 관람객들의 이목을 모았다. 이외에도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물류 상하차 로봇인 ‘스트레치’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기아가 마련한 부스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문전성시를 이뤘다. [기아 제공]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에 CES에 참가한 기아의 전시관에도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올해 행사에서 ‘영감을 주는 공간’이라는 테마 아래 약 1021㎡ 규모의 공개 부스를 마련하고, ‘지속 가능한 PBV 모빌리티 솔루션의 미래 전략’과 더불어 다양한 전시물을 공개했다.

기아가 앞으로 출시할 PBV(목적기반차량) 콘셉트 라인업 자동차 5종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한번에 사로잡았다. 이 가운데 3종은 내년도 시장에 출시될 PV5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전시품은 단연 PV5였다. 현장에 마련된 PV5의 기본 모델 ‘베이직’ 앞에는 차량을 유심히 살피려는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PV5는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모듈’ 적용을 통해 하나의 차량을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가격대는 약 3만5000달러(약 46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기아는 이번 전시에서 PBV 전용 혁신 기술 2개도 함께 공개했다. 대표적으로 PBV의 목적에 맞게 차량의 모듈을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이지스왑’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이지스왑 기술이 들어간 차는 사용자는 승하강 장치를 통해 ‘드라이버 모듈’이라고 불리는 고정 플랫폼에서 ‘비즈니스 모듈’을 떼어낸 후 용도에 맞는 다른 모듈을 결합시켜 하나의 차량을 사무실, 고급 리무진, 캠핑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지스왑 기술이 상용화되면 낮에는 헤일링, 밤에는 딜리버리를 제공하는 서비스, 주중에는 업무용, 주말에는 캠핑용으로 차량을 활용하는 서비스, 교환 설비와 모듈을 구매해 ‘이지스왑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스베이거스=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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