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2조’ 청구 노소영…최태원과 서로 “재판부 쇼핑” 손가락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최태원(64) SK그룹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 회장 측이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을 선임, 재판부 재배당을 노리고 있다며 최 회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노소영 관장의 변호인단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최태원 측은 변론기일을 이틀 앞두고 항소심 재판부와 인척관계에 있는 변호사가 근무하는 김앤장을 갑자기 선임해 재판부 재배당을 꾀하고 있다”며 “1000명이 넘는 변호사를 보유한 로펌을 동원한 재벌의 금권을 앞세운 농단이자 재계 2위 SK(034730)그룹 총수로서 해서는 안될 법과 사회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항소심 재판을 진행한 지 1년이나 됐고 양측의 서면 총 46차례, 재판부의 석명요청 수 차례, 수백건의 증거제출을 하는 등의 절차를 거쳤다”며 “지금까지 재판진행 결과를 종합해 노소영관장은 청구취지액을 2조30억원으로 확장, 재판과정이 마무리에 이른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전날 김희영 이사장 위자료 소송을 맡은 노재호 변호사 등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2명을 새로 선임했다.

재판부는 오는 11일 첫 정식재판을 열 예정이었지만, 이날 돌연 기일을 연기하고 일정을 추후 다시 지정하기로 했다.

최 회장 변호인단도 반박 입장문을 내고 “재판부 쇼핑은 피고(노 관장)가 한 행동으로 과거 행적에 기반한 적반하장격 주장에 불과하다”며 “원고(최 회장)는 누구보다도 소송이 신속하게 종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받아쳤다.

이들은 “김앤장을 추가 선임한 경위는 노 관장이 청구 취지를 확장하고 김희영 이사장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의 쟁점을 추가 주장했기에 변론권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김 이사장을 대리하고 이 사건에 자문을 제공한 변호사들을 선임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무엇보다 재판부 쇼핑은 피고가 한 행동으로, 항소심이 가사3-1부에 배당되자 재판장 매제가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클라스를 대리인으로 선임했고, 피고 의도대로 현 재판부로 변경되자 해당 변호사는 곧바로 해당 법무법인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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