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조대원들이 7일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의 불탄 시장 주변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는 동안 눈이 내리고 있다. 새해 첫날 노토반도를 강타한 규모 7.6 강진에 따른 사망자는 이날 기준 128명으로 늘어났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주희]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은 이 지역에서 3000∼4000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지진이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도다 신지 도호쿠대 교수는 9일 도호쿠대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노토 강진과 관련해 "노토반도 북쪽의 활단층대가 연동해 강한 지진을 일으켰다"며 "이번 지진 규모는 이 지역에서 3000∼4000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번 지진으로 노토반도에서는 지반이 약 4m 융기하는 지점이 확인되는 등 대규모 지각변동도 발생했다.
도다 교수는 이 일대가 연평균 1㎜ 정도 속도로 융기하는 것 등으로 미뤄볼 때 이번 지진이 3000∼4000년 정도에 한 번 일어나는 대규모 지진이라고 추정했다.
아울러 도다 교수는 노토반도에서 지난 3년간 연쇄적으로 이어진 크고 작은 지진의 영향으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평소보다 400배 높아졌다는 분석 결과도 제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도다 교수는 기존에 노토반도에서는 규모 1 이상의 지진이 연간 20회 정도 일어났으나, 지난 3년간은 400배인 약 8000회로 늘어났다는 점을 언급하고 규모 7 이상 강진의 발생 확률도 같은 비율로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도다 교수는 노토반도 북쪽 활단층대가 연동해 이번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고 "동해 방면 활단층 밀집 지대에서는 장기 평가나 강 지진동 평가 등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지진이 노토반도 서남쪽 활단층에 영향을 미쳐 다른 지진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질 수 있다고도 밝혔다.
노토반도에는 반도 북쪽에서 서남쪽으로 길이 100㎞ 정도의 활단층대가 있다.
앞서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노토 강진 발생 이튿날인 2일 "길이 150㎞ 정도의 단층이 어긋나게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활단층대와 연관성은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국토교통성 전문가 회의가 2014년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활단층대가 연동해 어긋나게 움직이면 이번과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