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에게 바리캉으로 머리를 밀리고 폭행과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의 모습.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MBC ‘실화탐사대’ 캡처]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감금한 여자친구를 폭행·강간하고 얼굴에 소변을 누고 바리캉으로 머리까지 민 20대 남성 A씨(26)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고, 피고인이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전날 강간, 카메라 등 이용촬영, 특수협박, 감금, 강요, 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26)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아울러 10년간의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와 20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대부분의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피해자에게 이 사건 범행 책임을 전가하며 범행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피해자는 정신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고, 피해자도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7월7~11일 경기 구리시 갈매동 한 오피스텔에서 여자친구 B씨(21)를 감금한 뒤 수차례 강간하고 폭행했다. 또 B씨의 얼굴에 소변을 누거나 침을 뱉고 알몸 상태로 “잘못했다”고 비는 피해자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은 혐의도 공소장에 적시됐다.
A씨는 또 B씨가 다른 남자와 연락했다는 이유로 피해자의 머리를 바리캉으로 밀거나, 신고할 낌새가 보이면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2022년 2월부터 교제하던 사이로, B씨는 A씨가 잠든 사이 부모에게 몰래 “살려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이후 검찰 수사를 거쳐 지난 8월4일 구속 기소됐다.
A씨 측은 “사실 관계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공소사실 대부분을 부인하고, 폭행 혐의 중 일부만 인정했다.
A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25일 오후 2시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301호 법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