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당원과의 만남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현주·박상현(부산) 기자] 국민의힘이 11일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치면서 본격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번달 말 수도권 지역부터 공천 명단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합류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 발(發)’ 공천 우려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에서 공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공관위는 정영환 위원장을 포함해 총 10인으로 구성됐다. 당연직으로는 장동혁 사무총장, 김종혁 조직부총장, 김수민 홍보본부장이 합류한다. 현역 의원으로는 이종성,이철규 의원이 참여한다.
원외 인사로는 문혜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유일준 법무법인 케이디에이치 대표변호사, 윤승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마취통증학과 교수, 전종학 경은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전혜진 한양사이버대학교 호텔외식경영학과 학과장, 황형준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대표 파트너 등이 참여했다.
국민의힘 당헌 당규에 따르면 공관위 3분의 2는 원외 인사로 구성해야 한다.
당내에서는 공관위원 명단에 이철규 의원이 포함된 것을 주목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며 세를 과시했다.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하기 직전 이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를 반려하면서 유임됐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인재영입 밑그림을 이철규가 다 그린 다음에 한동훈이 공동 인재영입위원장 맡기로 한 것”이라며 “한동훈을 ‘얼굴’로 앞세운 것 뿐이지 김기현 지도부 때와 달라진 것 없다. 공천도 이 의원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하는 듯한 프레임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한 위원장이 장 사무총장, 김종혁 조직부총장, 김수민 홍보본부장을 요직에 앉히면서 비윤계를 중용하는 자세를 취했지만 이번 공관위원 인선으로 친윤계 입지가 변함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김 부총장은 지난 대선 때 최재형 캠프에 참여했고, 김 본부장은 유승민 캠프에서 일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하게 된 이유는 김기현 전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수직적인 당정관계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불만 때문이었다”며 “우리당 스스로 용산에서 공천을 진두지휘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는 없지 않았나 싶다”고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