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승인으로 올해 최대 132兆 유입”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으로 올해 최대 1000억 달러(132조1000억)가 유입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1억3200만원)까지 상승도 가능하단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되는 자금 예상치는 1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 수준이다. 가장 낙관적 전망을 한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 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500억~1000억 달러 자금 유입을 전망했다.

보고서 작성자 제프 켄드릭 SC 가상자산 조사책임자는 “올해 말까지 43만7000~132만 개의 신규 비트코인 미국 현물 ETF 보유 가정 시 비트코인 가격 올해는 10만 달러, 내년에는 20만 달러 돌파를 예상한다”며 ‘10만 달러’ 시대를 전망했다. 비트코인의 역대 최고가는 6만 9000달러(2021년 11월)다.

시장의 전망은 100억달러에 중첩됐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첫해에만 10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의 또 다른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첫해 100억달러, 3년 동안 300억~500억달러, 5~10년 동안 (금 규모인)1000억 달러 시장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가우탐추가니 분석가는 올해 말까지 100억달러가 유입되고 향후 2년 간은 수천억달러 규모를 예상했다.

비트코인 ETF 가격이 비트코인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스터 ETF’로 불리는 미국 유명 마켓메이커(MM) 레지널드 M.브라운은 지난 8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순자산가치보다 8%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순자산가치는 비트코인 가치에서 운용보수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한 후 ETF 발행 증권 수로 나눈 값이다. 이론상으론 순자산가치는 비트코인 가격에 근접해야 한다.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ETF인 ‘BITO’의 경우 이 차이가 1년 평균 0.02%에 불과했다.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과열되면서 가격 격차가 생길 수 있단 것이다.

반면 현물 ETF 승인을 앞둔 기대감에 가격이 급등세를 탄 만큼 조정기는 필연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맥디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최근 단기 투자자 비율이 6.74%까지 치솟았다”며 “해당 비율이 8%를 넘어서면 추가 상승보다 조정 폭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과거 상승 랠리 시 20~30% 하락한 바 있다. 상승 폭이 제한되고 조정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에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을 늘려 변동성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매크로 전략가는 “비트코인이 (현물 ETF 승인 이후) 고점을 찍은 뒤 곧바로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로 가상자산 시장으로 상당한 자본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디지털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마이클 소넨샤인 CEO는 “암호화폐 시장에도 30조달러 규모 자본이 유입될 것”이라 밝혔다.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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