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 LG이노텍 전시 부스에서 취재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민지 기자] LG이노텍이 멕시코 공장 증설을 확정하고 내년 초부터 전장 부품 양산을 시작한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에서 취재진과 만나 “기존 멕시코 공장이 한 3000평 되는데 작년에 3만 평 되는 부지를 샀다”며 “(증설) 확정이 된 게 작년 가을쯤이고 이제 설계 들어가서 건물을 짓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정도 되면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2013년 멕시코 산후안델리오에 전장부품 공장을 설립했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과 모터, 센서 등을 생산하고 있다. 공장 증설 배경은 신규 고객사 확보에 따른 물량 확대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은 지난달 ‘북미 자동차 업체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테슬라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사실상 수주 사실을 공식화 한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고부가 반도체 기판사업에서는 외부 협력을 통한 성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반도체 기판의 신제품 싸움 트렌드는 3~4년”이라며 “가시적으로 (고부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올해라 내년이나 내후년이 돼야 숫자로 느낌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이제 올가닉(자체역량)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어서 인올가닉(외부협력)으로서도 같이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A(인수합병)이나 조인트벤처(JV)가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선 “작년보다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표는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성장하는 정도로 목표를 잡았다”며 “시장 전체는 굉장히 어렵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속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이번 CES 2024의 테마인 인공지능(AI)과 관련해서는 “이번 부스를 꾸리며 LG이노텍이 그간 모바일 위주였다면 이제 자율주행 그 다음에 반도체 쪽을 할 것이라는 얘기를 전면에 내세웠다”며 “이걸 어떻게 할 거냐고 물으면 AI를 통해서 할 것이라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이번 CES에서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 퓨처 패스웨이 등 3개 존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전시관 입구에 4.3m 크기의 차량 목업(실물모형)을 전시했다. 그 안에 첨단 운전자지원 시스템(ADAS)용 카메라 모듈, 라이다(LiDAR), DC-DC 컨버터 등 차LG이노텍의 미래 모빌리티 전장부품 18종을 탑재했다.
문 대표는 “산업도 그렇고 주력 제품도 그렇고 모바일에서 전장으로 넘어가는 중”이라며 “LG이노텍을 어떤 하나를 하는 회사가 아니라 산업의 변화에 들어가는 부품을 하는 회사, 고객을 승자로 만드는 부품 회사라고 하는 이유도 그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