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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지난해 연이어 상장 대박을 터트리며 인도네시아 최고 부자에 올랐던 '에너지 재벌' 프라조고 팡에스투(79) 바리토 퍼시픽 그룹 회장의 재산이 올해 들어서만 9조원 넘게 증발하면서 인도네시아 최고 부자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을 맞았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그가 소유한 지열 에너지 기업 바리토 재생 에너지는 지난 9일 하루에만 주가가 약 20% 급락했다. 지난 10일 소폭 상승했지만 이날 다시 11%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0% 넘게 빠진 것이다.
바리토 리뉴어블 에너지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상장 이후 지난해 말까지 850% 넘게 상승한 바 있다.
또 모기업인 바리토 퍼시픽 그룹과 계열사인 찬드라 아스리 퍼시픽의 주가도 올해 들어 20%가량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그의 재산은 올해 들어서만 약 70억 달러(약 9조2000억원)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1위 자리도 BCA 은행에 다시 넘겨줬다.
주가가 급락한 것은 지난해 주가 급등 이후 나타난 차익실현 때문으로 분석된다. JP모건 체이스는 최근 바리토 재생 에너지의 주가가 너무 올랐다며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그가 당국으로부터 주가 조작 혐의를 받는 점이다. 지난해 상장한 또 다른 그의 기업인 석탄 광산업체 페트린도 자야 크레아시는 지난해 3월 상장 이후 주가가 6000% 이상 급등했다.
그 사이 이 회사의 주식 거래는 5차례 정지됐고 지난달 18일 이후에도 3주 넘게 정지된 상태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는 프라조고 회장과 그의 회사에서 주가 조작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주가 조작이 입증되면 확실히 제재한다는 입장이다.
프라조고 회장은 1970년대 목재 사업으로 돈을 벌었고,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2007년 석유화학 회사 찬드라 아스리를 인수했다.
에너지 재벌로 부를 쌓던 그는 지난해 바리토 리뉴어블 에너지와 페트린도 자야 크레아시를 상장시키면서 기업공개(IPO) 대박을 터뜨렸고, 1년 사이 재산이 10배로 커지면서 인도네시아에서 최고 부호에 오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