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신당 창당 작업을 진행 중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12일 김홍걸 의원을 향해 “아버지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 비판했다.
故 김대중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이 전 대표의 민주당 탈당을 비판하는 짧은 글을 게시했다. 김 의원은 “‘김대중 정신이 실종되었다’는 이낙연 대표님, 정작 김대중 정신을 저버린 분은 대표님 본인입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의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홍걸 씨는 조금 자중해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 아버님 이름을 갖다가 너무 더럽히면 안 된다”고 직격했다.
이 전 부의장은 “(김 의원은) 재산 문제로도 얼마나 국민들에게 실망을 시켰느냐”라며 “그래서 실은 우리 김대중 재단 100주년 행사할 때도 같이 상의 안 했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020년 재산 축소 신고 및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김 의원을 제명했다가 2023년 7월 복당을 의결한 바 있다.
이 전 부의장은 이 전 대표의 탈당에 이어 민주당을 이탈하는 현역 의원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도 벌써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관심을 표명하고 있고, 외부적으로 말만 안 하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들의 거취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고, 그래서 앞으로 민주당의 전횡이 더 계속되고 또 더구나 공천을 앞두고 불공정한 일들이 앞두고 일어날 것 같이 보이면 더 많은 그런 이탈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 전 대표의 탈당 전 민주당 의원 129명이 탈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문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선 “본래 떼를 모아서 100여 명이 뭘 한다 할 때 그 속에 민주적 결단, 합리적 결단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분위기에 묻혀서 가는 분도 있는 것”이라며 “체면상 그렇게 하는 분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꼭 이낙연에 대한 비판자라고 볼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