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라트비아 리가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발트 3국을 순방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연설하며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100만발 넘는 탄약을 공급받았다고 말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백악관이 러시아와 전쟁에 나선 우크라이나를 위한 지원이 중단됐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가 (우크라이나에)제공한 지원이 이제 중단됐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614억달러(약 81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이 포함된 예산안 처리를 의회에 요청했다. 하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예산안 협상은 해를 넘기고 말았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고갈을 수차례 경고하며 공화당에 안보 예산 처리 협조를 압박해왔었다.
하지만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자국 국경 문제 해결을 우선순위로 내걸어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상원에서는 긴급 안보 예산과 국경 강화 법안을 연계한 협상이 수주째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돌파구는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대반격에 사실상 실패한 일, 미국 내 전쟁 지원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는 일 등도 바이든 행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또한 지난달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총 500억 유로(약 71조원) 상당의 우크라이나 장기 지원안에 합의할 계획이었지만,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가 제동을 걸고 있다.
EU 27개국은 내달 초 특별정상회의를 다시 열고 합의 타결을 재시도할 방침이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원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미국 방문을 끝내자마자 노르웨이 오슬로를 찾아 북유럽 5개국(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아이슬란드·덴마크)과 정상회의를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1일 보도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서방의 지원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국제 사회가 원하던 만큼 우리가 성공하지 못했고, 모든 게 기대한 대로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패배하면 러시아가 다른 나라들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