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후 자택에서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퇴원하며 발언하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전국을 돌며 총선 승리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서고 이낙연, 이준석, 김종민 등 제3지대 핵심들은 ‘티타임 회동’을 갖는 등 정치권이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블어민주당 대표의 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일 흉기 피습 사건 이후 부산대병원을 거쳐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10일 퇴원하고 현재 자택에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2일 대전과 대구 방문을 시작으로 4일에는 광주와 충북 청주를, 5일에는 경기 수원, 8일에는 강원 원주를 찾았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과 경남 지역을 방문에 총선 지지기반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더블어민주당의 탈당도 이어졌다. 이낙연 전 대표와 이원욱김종민조웅천 의원 등 비명계 3인방이 탈당했고 14일에는 이낙연, 이준석, 김종민 의원 등 탈당 3인방의 ‘티타임 회동’도 예고돼있다.
이재명 대표가 열흘 넘게 자리를 비운 동안 해결해야할 현안은 쌓여만 갔다.
우선 탈당과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의 총선 출마 움직임 등으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높다.
임종석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총선 출마 채비에 나선 상황이다.
임 전 실장은 서울 중성동갑, 노 전 실장은 충북 청주상당에 출마한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에 몸담았던 이들의 출마를 두고 “출마는 개인의 자유지만, 당을 생각한다면 총선에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이 분들은 윤석열 정권의 탄생에 큰 책임이 있는 분들”이라며 “정권심판론을 희석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명 원외조직인 민주당혁신행동은 지난 12일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임종석, 노영민 두 전직 비서실장은 윤석열을 발탁한 진실부터 밝히고 출마하라”고 비판하는 등 당내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선거제 개편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특히 비례대표 선출 방식의 경우 이 대표는 지난해 말 유튜브 방송에서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인가”라며 병립형 회귀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대선 당시 총선용 위성정당 출현을 방지하기 위한 연동형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약속한 만큼 이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큰 상황에서 이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당 안팎의 여러 상황이 이 대표의 복귀를 재촉하는 형국이지만, 이 대표 측은 당사자의 몸 상태와 의료진 소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복귀 시점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금주 안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가 지난해 24일간 단식으로 한 차례 건강에 타격을 받은 만큼 당 상황과 무관하게 여의도 복귀가 늦춰질 수도 있다.
이 대표의 배임·뇌물 등 사건의 변호를 맡은 변호인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의 공판준비기일에 나와 “(이 대표가) 말하는 것조차도 상당히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재판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