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러시아 전직 시장, 감옥 대신 우크라 전장터로

11일 스타리 오스콜(Stary Oskol) 낙하산 부대원 광장에 러시아 군인을 기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 [AFP]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전 러시아 지방자치단체장이 징역을 사는 대신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 RBC 등에 따르면 올레그 구메뉴크(56) 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시장은 재임 기간이던 2019년 4월~2021년 5월, 기업으로부터 뇌물 3800만루블(약 5억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5월 항소심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구메뉴크에게 징역 16년 6개월에 벌금 1억5000만루블(약 22억원)을 선고했다.

법원 판결에 따라 연해주 한 감옥에서 복역 중이던 구메뉴크는 이후 남은 형기를 채우는 대신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가기 위해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했다.

그는 1985~1987년 옛 소련 해군에서 복무했으며, 정확한 장소는 파악되지 않으나 현재 계약에 따라 군사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메뉴크 변호인은 “내가 알기로는 그는 먼저 훈련장에서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해주 현지 다수 텔레그램 채널에는 구메뉴크로 보이는 한 남성이 군복을 입은 채 손에 총을 들고 있는 사진이 게재됐다.

코메르산트는 연해주 지역 러시아 연방교도국이 이번 사안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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