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신평 변호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법무부 장관으로 유용한 경험을 쌓았지만, 좀 더 정치 현실에서 여러 경험을 해야 '생성형 사고'인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그는 넘어가기 힘든 벽에 가로막혀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신 변호사는 14일 페이스북에서 "이번주 갤럽 여론조사는 여러 면에서 의미심장하다"며 "한 위원장이 지난해 12월26일 취임하기 전인 12월 5~7일 실시한 갤럽 조사에서 정부견제론과 정부지원론의 격차가 그대로 유지됐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한 위원장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답은 딱 하나를 가리킨다. 한 위원장의 '셀럽' 효과는 보수와 중도, 진보의 대충 비율을 나타내는 3대 4대 3 구도에서 원래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인 30% 안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 위원장의 중도층 소구력은 미약하고, 한 위원장은 고작 강성 지지층 안에서 도돌이표가 지시하는 대로 왔다갔다하며 그들을 잘 규합하는 역할에 머물렀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한 위원장 체제 출범 당시 이미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이 점은 앞으로도 마찬가지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한 위원장이 가진, 정치인으로 큰 장점인 외모, 탁월한 패션 감각, 젊은 패기 등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결과밖에 나오지 않는가. 내 개인 의견을 말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검사 같은 직업에 오래 종사한 사람은 '청산형 사고'에 빠지기 쉽다"며 "현실을 뛰어넘는 상상을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갈 수 있는 '생성형 사고'는 그의 것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엄청나게 큰 규모의 국민을 직접 상대하며 그들의 이해 관계를 훌륭히 조절하고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게 유능한 정치인"이라며 "이런 정치인은 반드시 생성형 사고에 익숙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국면이 수습되면 이재명 대표 대신 국민이 선호할 수 있는 선명한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새롭게 내세울 공산이 대단히 크다"며 "이런 구도가 되면 중도층은 보다 국민의힘에서 멀어질 것"이라고도 봤다.
그는 "한 위원장을 교체하는 건 국민의힘 내부 사정을 보면 불가능할 것"이라며 "한 위원장을 도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공동 비대위원장을 내세우든, 선거대책위원회를 조속히 발족시켜 여기에 좀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 한 위원장의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것. 두 가지 중 하나를 국민의힘은 선택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