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대연합 창당을 추진하는 조응천(왼쪽 세 번째)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첫 확대운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공동추진위원장인 박원석 전 의원, 이원욱 의원, 조 의원, 김종민 의원, 정태근 전 의원.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미래대연합’ 창당을 추진하는 조응천 창당준비위원장(무소속 의원)이 15일 이른바 ‘제3지대’ 신당의 통합 시점 목표를 “설 전”이라고 말했다. 각각 신당을 준비 중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도 큰 틀에서 공감했다고 언급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조 위원장은 제3지대에서 거론하는 빅텐트가 선거 연대를 뜻하는 것인지, 통합정당을 뜻하는 것인지 묻는 진행자 질문에 “통합”이라면서 “한 몸”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위원장도 여기 동의했는지 묻자 “좀 더 강하게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단순히 텐트가 아니고 집 구조물을 등기부등본에 올리자는 것 같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통합정당으로 선거에 임하는 것에 대한 시점을 두고 “1차 목표는 설 전”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이 위원장도 큰 틀에서 공감했다고 이해하면 되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게 이해해주시면 된다”고 답했다.

조 위원장은 미래대연합에 대해 “아무리 급하다고 A형 피를 B형 환자한테 그대로 수혈하면 거부 반응이 나서 죽는다”며 “반드시 중간에 뭐가 있어야 되는데 미래대연합을 저는 O형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저희가 추구해왔던 바가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한국 정치 전반적 개혁을 얘기했던 것”이라며 “저 자신이 박근혜 (정부) 비서관 출신이고 민주당에서 활동을 해왔고, 박원석 위원장도 있고 정태근 위원장도 있고 양쪽에서 오신 분들 다 계시고 저희는 그런 거 따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래대연합은 민주당에서 탈당한 조 위원장 및 김종민·이원욱 의원과 함께 정의당 출신 박 전 의원, 국민의힘을 탈당한 정 전 의원이 공동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조 위원장은 현역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을 두고선 “의원들이 그윽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 ‘두만강 강가에서 매일 저녁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후레시 깜빡거려라. 건너갈게’라고 하고 있다”며 “일부는 총선이 지나면 그래도 소신껏 활동할 수 있지 않겠냐는 분도 있지만, 많이들 심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대연합은 이날 오전 5인의 공동추진위원장과 실무 책임자들이 참여하는 첫 확대운영회의를 열었다.

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힘든 여정이지만 나서야 하는 길이기에 용기 내서 숨가쁘게 달려오고 있다”며 당직자와 보좌진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진흙탕 같은 현실 속에서도 정치개혁 통한 새로운 미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크다는 걸 느꼈다”며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저희 미래대연합의 비전과 가치를 입증하고 제3지대의 조속한 연대와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원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창당 일정을 잠정 확정했다. 2월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시·도당 창당은 이번주부터 시작한다. 첫 시·도당 창당 지역은 영남 중 한 군데가 될 것이다. 실무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주중 발표하고 창당대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