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들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낮아져…성장 1% 그칠 것”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한 레스토랑에 구인 광고가 게시돼 있다. [사진=Getty Images via AF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전보다 낮아졌지만 실제 경제 주체들의 체감 경기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경제학자들이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재계와 학계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이 향후 1년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을 39%로 예상했다고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조사 당시 48%보다 낮아진 수준이다.

빌 애덤스 코메리카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낮아지는 추세고 가스 가격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면서, 소득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1년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은 2023년 초에 나타났던 것보다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올해 미 경제가 일반적인 장기 성장률의 절반 수준인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성장률 추정치인 2.6%보다 크게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라지브 다완 조지아주립대 경제전망센터장은 “이는 경기 침체라기보다 성장 정지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올해 일자리 증가율이 노동력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며 실업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신규 일자리가 월평균 6만4000명으로 지난해 월평균 22만5000명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고, 2022년 39만9000명과 비교하면 6분의 1도 안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3.7%에서 올해 6월 4.1%, 연말에는 4.3%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 실업률이 0.6%포인트 상승하면 100만명의 미국인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게 된다.

경제학자 중 4분의 1은 특히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 증가가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 중 17%는 소매업을, 12%는 운수·창고업을 꼽았다.

반면 헬스케어 업종은 일자리 증가가 가장 강할 것으로 전망됐다. 11%는 레저·서비스업을 꼽았습니다.

또한 경제학자들은 올해 물가 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3.2%에서 올해 말 2.3%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했다. 인하 시점은 6월 11~12일 회의로 보는 경제학자가 34.3%로 가장 많았고, 4월 30일~5월 1일 회의가 31.4%로 뒤를 이었다. 시장이 기대하는 3월 19~20일이라는 응답은 18.6%에 그쳤다.

금리 인하 폭도 시장보다 적게 봤는데, 6월 말까지 0.25~0.50%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9일 71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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