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장녀 마리아 “러시아는 사람 중심 국가” 해괴한 인터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녀 마리아 보론초바(38). [모스크바타임스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녀 마리아 보론초바(38)가 베일을 벗고 이례적으로 인터뷰 한 영상이 최근 공개돼 서구 외신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간의 삶이 최고의 가치”, “러시아는 사람 중심 국가”라는 등 러시아 내 군 동원령이나 우크라이나 참상과는 동 떨어지는 놀라운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15일 러시아 독립매체 모스크바타임스, 탐사뉴스 웹사이트 에이전트스트보(Agentstvo) 등에 따르면 마리아는 지난해 12월 16일 모스크바 시장실 산하 비영리 단체 '메드텍 모스크바'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는 인간 생명의 가치가 최고의 가치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사람 중심 사회"라고 덧붙였다.

소아내분비학자로 현재 모스크바 대학에서 기초의학부 부학부장을 맡고 있는 마리아는 42분짜리 이 영상에서 유전자 연구가 러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자 "러시아 사회는 그다지 경제 중심이 아니다"라고 한 뒤 "우리는 인간 중심의 사회이며, 가장 가치있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생명"이라고 말했다.

또한 "많은 문제는 부적절한 소통과 서로의 인식 차이에서 오며 무엇보다 먼저 자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아의 인명 가치 발언은 외신에게 적잖은 충격을 준 모양새다. 독일 빌트지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한가운데에 푸틴 대통령의 딸이 러시아에 관해 말한 것이 큰 충격을 일으켰다"고 보도했고, 영국 BBC 한 기자는 SNS에 해당 인터뷰를 언급하며 "아버지의 부분 동원에 휘말려 최전선에 보내진 사람이 동의할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마리아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푸틴의 딸 임을 언급하지 않았고,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발언도 없었다.

푸틴 대통령은 전 부인 루드밀라와의 사이에서 마리아와 카테리나 티코노바 등 두 딸을 뒀다. 2014년에 이혼한 푸틴은 마리아와 카테리나를 자신의 딸이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으며 크렘린궁은 자매의 삶을 철저히 비밀로 부쳐왔다. 두 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 대상이 올라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