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총국은 “14일 오후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고체연료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면서 “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를 가동중인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북한의 극초음속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두고 다른 분석을 내놔 주목된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14일 오후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이는 한미일이 지난해 12월 19일부터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가동에 돌입한 이후 첫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였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미사일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돼 약 1000㎞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은 전날 북한의 미사일이 최고 고도 약 50㎞ 이상으로 최소 500㎞를 비행했다는 크게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15일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최소 약 500㎞ 정도 날아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날의 평가를 유지했다.
한일 양국은 공유 시스템은 정상 작동했다는 입장이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전날 북한 미사일 발사 시에도 경보정보를 공유했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 감시했으며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했다”고 답변했다.
또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는 잘 공유됐고 현재까지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야시 장관 역시 “이번을 포함해 북한 미사일 발사 정보는 상시로 실시간 공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간 북한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 사거리를 두고 다른 분석이 나오는 것은 정보는 공유하되 분석은 각국이 별도로 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이 실장은 “약간의 차이는 각국의 분석의 차이로 보이는데 관련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1000㎞라고 공개했는데 일본이 다른 숫자를 공개한 이유는 알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또 “경보정보는 공유를 했고 그에 따른 분석은 종합적으로 다시 한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북한의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이 저고도로 변칙기동을 하는 바람에 지구 곡면률의 영향을 받아 일본 측이 비행 종말단계에서 탐지에 놓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한미일은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데 따라 사전점검을 거쳐 지난달 19일 오전 9시부터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를 가동 중이다.
이에 따라 3국은 북한 미사일의 발사 추정지점, 비행궤적, 예상 탄착지점 등 경보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탄착하는 순간까지 정보만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 등 사전정보와 한국군의 탐지·추적자산 종류와 위치 등 정보는 공유하지 않는다.
이전에도 해상탐지수단으로 포착한 정보는 일부 공유됐지만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가동 이후에는 지상탐지 수단을 포함한 모든 탐지 정보를 24시간 365일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