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EO 국내 경제에 대한 전망 [삼일PwC 제공] |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한국 최고경영자(CEO)가 다른 나라 경영자보다 기업 생존에 불안 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매출에 대한 자신감도 저하된 상태며 국내 CEO 10명 가운데 7명은 기업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규제 환경'을 지목했다.
16일 삼일PwC는 이같은 분석을 담은 '제27차 연례 글로벌 CEO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PwC글로벌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과 함께 발표한 글로벌 CEO 서베이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105개국 4702명의 CEO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가 담겼다. 올해 서베이 주제는 '끊임없는 혁신의 시대에서 성공하기'로 한국 CEO들의 답변 내용도 함께 비교 분석해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CEO는 대내외 경제에 대한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한국 CEO의 64%가 올해 세계 경제의 둔화를 전망했는데 이는 글로벌 CEO 평균(45%)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한국 CEO의 66%는 국내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했으며 자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비율이 낮은 중국(19%), 인도(3%)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는 "한국 CEO의 국내 경제 전망이 부정적인 이유는 높은 대외 의존도와 급속한 고령화 등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혁신 의지를 꺾는 주요 걸림돌로는 응답자의 64%가 규제 환경을 꼽았다. 한국의 경영자는 글로벌 평균(64%)보다 높은 74%가 규제 환경을 혁신의 방해물로 꼽았다. 이어 사내 인력의 기술 부족(70%), 회사의 기술 역량 부족(70%), 공급망 불안정(66%) 순이었다.
하지만 경영자들은 규제와 공급망 불안정 등 외부 요인을 제외하면, 혁신을 저해하는 방해 요인의 상당 부분이 회사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CEO들은 혁신을 거창하고 추상적인 변화가 아닌, 일상의 작은 업무 비효율을 바꿔 나가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또한 합작 투자 및 제휴 등 산업간 경계를 넘어선 협력을 통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혁신을 추구하는 리더를 위한 핵심 우선 순위로 △미래 지향적 목표에 대해 투자자 설득 △나쁜 비용 줄이고 좋은 비용에 투자 △유망한 사업 분야의 경영진에 전문가 포함 △주요 변화는 최고 경영진이 주도 △새로운 보상 방안 도입 등을 제시했다.
윤훈수 삼일PwC 대표이사는 보고서 서문을 통해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기업 생존을 10년도 내다보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전 세계 CEO의 생각을 담은 이 보고서가 변화의 방향을 설정하고 혁신의 토대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PwC가 발표한 '제27차 글로벌 CEO 서베이' 보고서의 상세한 내용은 삼일회계법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