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모인 글로벌 CEO “AI로 올해 최소 5% 감원될 것”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사회발전에 기여한 예술인에게 시상하는 ‘크리스탈 어워드’의 올해 수상자로 친환경 프로젝트로 지속 가능한 건축의 모범을 제시한 부르키나파소의 건축가 프란시스 케레(왼쪽 두번째부터)와 유엔개발계획(UNDP)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친선 대사로서 활동한 말레이시아 여배우 양쯔충(양자경·미셸 여), 인종차별과 불평등 문제에 맞서는 활동을 지속해온 미국의 음악 프로듀서 나일 로저스가 선정됐다. 15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한 WEF에서 수상자들이 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왼쪽), 힐데 슈밥 부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PA]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인공지능(AI)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4명 중 1명은 ‘생성형 AI’로 인해 올해 인력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CEO 연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5개국 CEO 4702명의 조사 대상자 중 25%가 생성형 AI로 인해 올해 최소 5%의 감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로 인해 일자리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32%) ▷은행·자본시장(28%) ▷보험(28%) ▷운송·물류(25%) ▷통신(25%) ▷비즈니스 서비스(25%) 등을 꼽았다.

반면 엔지니어링·건설(12%), 기술(14%), 금속·광업(14%) 등 분야는 자동화로 인한 감원 가능성이 낮게 나타났다.

생성형 AI의 효용에 대해선 의견이 팽팽했다. 응답자의 46%는 향후 12개월 안에 생성형 AI가 회사의 수익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 반면, 47%는 수익성에 ‘거의’ 또는 ‘전혀’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7%는 오히려 수익성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32%는 지난 1년 동안 회사 전반에 걸쳐 생성형 AI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58%는 향후 1년 안에 제품 및 서비스의 품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고, 69%는 향후 3년 안에 직원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봤다.

생성형 AI로 인한 위험 요인으로 CEO들은 사이버 보안(64%)을 가장 많이 우려했다. 이어 허위 정보의 확산(52%), 법적 책임 및 평판 위험(46%), 특정 고객 또는 직원 그룹에 대한 편향(34%)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경영진의 근심은 1년 전보다 낮아졌다. 회사가 인플레이션 위협에 매우 또는 극도로 노출돼 있다고 응답한 CEO는 24%로, 지난해 40%보다 대폭 줄었다.

CEO 중 38%는 올해 세계 경제가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해 18%의 두 배가 넘는 응답률이다. 다만 여전히 경제 위축을 예상하는 CEO가 45%로 더 많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조사 결과는 2021년 이후 경제를 강타한 인플레이션 급등의 최악이 이제 지났다는 희망을 반영한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필두로 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이르면 올해 봄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나왔다”고 설명했다.

밥 모리츠 PwC 글로벌 회장은 “비즈니스 리더들이 거시경제적 과제에 대해 덜 우려하게 되면서 산업 내의 파괴적인 세력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있다”며 “생성형 AI의 출시를 가속화하든, 기후 변화의 과제와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을 구축하든, 올해는 변화의 한 해”라고 말했다.

AI는 이날 막을 올린 다보스포럼에서도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포럼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챗GPT 운영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등 AI 관련 인사들이 참석한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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