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캡쳐] |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서울대 보내주세요’라고 해서 안 된다고 하니까 경찰에 신고.”
‘진짜로 나타났다’는 제목으로 17일 의료계에서 크게 회자된 SNS 글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응급헬기 이송 논란 이후 의사단체 등에선 서울대병원으로 전원을 요구하는 유사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최근 SNS에 ‘진짜로 나타났다’는 제목의 글 캡처본을 공유했다.
해당 글의 내용은 이렇다. “아빠가 딸이 던진 장난감에 corneal laceration(각막 열상)이 강력히 의심되는데, 엄마가‘서울대병원에 보내주세요’라고 해서 안 된다고 하니까 경찰 신고. 미치겠다. 진짜로 경험할 줄은….”
임 회장은 ‘응급의학과 봉직의 카페’에서 가져온 글이라고 밝히며 “이재명의 효과”라고 적었다. 임 회장은 “예전엔 가끔씩 있었는데, 요즘엔 당당하게 요구한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도 해주는데 왜 난 안 해주느냐고 하면서다”고 했다.
대한청소년과의사회는 지난 8일엔 이 대표와 같은 당 정청래 의원, 천준호 의원 등을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 대한 업무방해와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대표가 헬기로 서울로 이송되면서 양쪽 병원의 업무를 방해했고, 응급 상황이 아닌데도 헬기 이송을 요청해 응급의료법을 위반했다”며 “야당 대표가 국회의원을 동원해 이송을 요청한 건 의료진에 대한 갑질이고 특혜 요구”라고 주장했다.
임현택(왼쪽)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과 변성윤 평택시의사회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헬기 이송과 관련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연합] |
그 외에 서울시의사회와 부산시의사회 역시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을 특혜라고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대표가 먼저 찾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국가 지정 외상센터로 수술이 가능한 곳이고, 이 대표도 응급헬기 이송이 필요할 만큼의 위중 상태가 아녔다며, 이 대표의 이송으로 의료 공백이 생겼다고 주장한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방문 당시 흉기 습격을 당해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 후 당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피습 보름 만인 17일에 당무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