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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담뱃값을 올해부터 8000원으로 올리거나 매년 10%씩 인상하면 오는 2030년까지 성인 남성 흡연율을 25%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대한금연학회에 따르면 학회가 최근 펴낸 대한금연학회지에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보건대학원 연구팀의 ‘심스모크(SimSmoke)’를 이용한 2030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 남성 흡연율 목표 달성 전략 탐색 연구 결과가 실렸다.

지난 2021년 정부는 제5차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에서 2030년까지 성인 남성 흡연율을 25%까지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매점 담배 진열·광고 금지와 담뱃갑 경고 그림 확대 등 현행 정책 수준을 유지할 때 2030년 흡연율은 32.24%로 예측됐다. 다만 금연 구역 확대와 정책 홍보가 이뤄지면 29.7%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팀은 비가격정책을 전면 강화하면 2030년 27.1%까지 감소하지만 2030년 목표에는 부족하다며 “담뱃값을 4500원에서 2024년 8000원, 9000원, 1만원, 1만1000원으로 인상하면 2030년 각각 29.2%, 28.8%, 28.4%, 28.2%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년 가격을 연 10%씩 인상한다는 가정 하에서는 2030년 29.4%, 20% 인상은 27%까지 낮출 수 있었다. 매년 30%를 인상하면 25.2%까지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가격·가격 정책 모두 전면적으로 강화한다는 전제 아래 흡연율을 예측해보니 올해 담배값을 8000원으로 올리고 ▷금연구역 지정 ▷금연 치료지원 ▷담배 경고문구 및 그림 ▷담배 광고·판촉·후원 금지 등을 시행하면 2030년 흡연율은 24.6%로 예측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지난 2021년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성인 남성 흡연율은 31.3%였다. 20개비 담배 한 갑은 통상 4500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담뱃값 8.3달러(약 1만1097원)에 비해 낮다.

흡연자들은 술렁이고 있다. 담뱃값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금연하는 이도 늘어나는 만큼 국민 건강 증진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사실상 꼼수 증세가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게 나오는 모습이다.

한편 담뱃값을 8000원으로 인상하자는 논의는 221년 1월에도 있었다. 당시 국민 건강 차원에서 보건복지부가 2030년까지 담배에 건강증진부담금 인상을 추진한다고 밝히며 논란이 촉발됐다. 하지만 파장이 이어지자 정부가 “추진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사그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