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청암상 과학상에 정세영 교수…세계 첫 금속 산화 원리 규명

포스코청암재단이 17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포스코청암상 수상자로 과학상에 정세영 부산대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 교육상에 박영도 수원제일평생학교 교장, 봉사상에 이호택 사단법인 피난처 대표를 각각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과학상 수상자인 정세영 교수는 세계 최초로 금속이 산화되는 작동원리를 원자 수준에서 규명한 물리학자다. 정 교수는 자체개발 기술로 구리 단결정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원자 1개층(0.2㎚) 수준의 초평탄면 박막으로 만드는데 성공했고, 이 조건에서의 구리 박막은 상온에서 산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성과로 그동안 산화 문제로 사용이 제한돼 왔던 구리가 고가의 금을 대체할 반도체 회로 소재로 새롭게 주목받게 됐다.

또 구리 외에도 철, 니켈 등 산화성 금속의 부식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원자표면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하여 학계와 산업계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교육상 수상자인 박영도 교장은 1980년대 대학 시절 야학교사를 시작으로 40여년간 학교밖 청소년과 배움의 기회를 놓친 저학력 비문해 성인에게 제2의 교육기회를 제공해 온 교육자다. 1996년부터 수원제일평생학교 교장직을 맡으면서 불우 청소년과 고령 성인학습자, 다문화인, 장애인 등 총 3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부족한 학교 운영비 보충을 위해 사재로 6억여원을 부담하며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해 왔다.

봉사상 수상자인 이호택 대표는 30여년 동안 탈북민과 난민의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온 사회활동가다. 1996년부터 탈북민 구출활동과 탈북민 야학인 ‘자유터학교’를 운영하며 탈북민의 국내 정착과 교육을 지원해 왔으며, 1999년 ‘사단법인 피난처’를 설립하면서 국내 난민 지원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11년부터 난민공동숙소를 직접 운영하며 우리나라에 입국한 난민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법률, 통역, 생계, 의료 등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활동을 펼쳐 왔다.

올해 기술상 수상자는 선정되지 않았다.

포스코청암재단은 포스코 창업이념인 창의·인재육성·희생·봉사 정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확산시켜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자 2006년부터 포스코청암상을 제정해 시상을 해왔으며, 올해로 8번째를 맞이한다. 상금은 부문별로 각 2억원을 수여한다. 2024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은 4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개최 예정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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