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살아나나…TSMC “올해 매출 25% 증가 전망”

TSMC 로고. [사진=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회복되면서 자사 실적이 견조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TSMC는 이날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 설명회(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매출이 최대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반도체 시장의 올해 매출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TSMC는 이의 2배가 넘는 성장을 자신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반도체업계가 1년여 간의 재고 소진 기간을 끝내고 올해 본격적인 성장을 할 것란 기대를 키운다.

C.C. 웨이 TSM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2024년은 강력한 인공지능(AI) 수요에 의해 뒷받침되는 TSMC의 견조한 성장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80억~188억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6.2% 감소하겠지만 이후 매 분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AI를 포함한 고성능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앱) 매출은 전분기보다 17% 늘어났으며 스마트폰 칩 매출은 27%, 자동차 앱 매출은 13%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TSMC의 야심 찬 올해 매출 목표는 삼성전자와 인텔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스마트폰 및 PC 시장의 더딘 회복에도 불구하고 첨단 N3 및 N5 노드 반도체에 대한 고객사의 호응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TSMC의 목표 성장률은 시장의 추정치와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의 글로벌 반도체 매출 증가율 전망치 13.1%를 웃도는 수준이다.

TSMC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2387억대만달러를 기록, 3개월 전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 상단을 소폭 상회했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재고 과잉으로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고전했다. 올해는 그간의 재고가 거의 소진되고, 스마트폰과 컴퓨터 분야 수요도 늘어나며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2023년 전체 출하량 3.2% 감소와 비교하면 지난해 말부터 수요가 회복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TSMC는 일본과 미국 애리조나, 독일에 반도체 제조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가장 빠른 공장은 올해 말부터 양산을 시작해 TSMC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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