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시 수낵 총리. [AFP 연합구]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올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총선을 앞두고 추가로 감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제1야당 노동당에 지지율이 크게 뒤지자 이를 만회하고자 추가 감세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책임감있게 (감세)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세금을 더 줄이고 싶다”며 “우선 순위는 매우 명확하다. 지출과 복지를 통제해 세금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러미 헌트 재무부 장관도 3월 6일 발표하는 봄 예산안에 감세안을 넣겠다는 의중을 시사했다고 BBC가 전했다. 헌트 장관은 전날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면서 “세금이 낮은 나라일수록 경제가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한다”며 “우리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와 아시아 국가들은 세금이 더 적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BBC는 헌트 장관이 감세와 관련해 더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3월 예산안에서 소득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고 해설했다. 영국은 최근 물가 상승에 따라 임금이 올랐지만 소득세 과세 기준은 2021년 이래 동결돼 근로자의 세금 부담이 커졌다.
영국 정부는 작년 11월 가을 예산안을 발표하며 소득세 격인 국민보험(NI) 요율을 12%에서 10%로 인하하고 기업 설비투자 전액을 영구 공제하는 등 감세 정책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