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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세계적인 스포츠 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대규모 감원에 들어갔다.
앞서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 미국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워싱턴포스트(WP) 등도 감원 및 희망퇴직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세계적인 언론사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 하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SI를 발행하는 회사 ‘아레나그룹’은 이날 SI 직원의 상당수를 해고한다고 밝혔다.
일부 직원들은 이메일을 통해 즉시 해고 통보를 받았으며 다른 직원들은 줌회의를 통해 적어도 90일 동안 일자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내용을 전달받았다.SI 노동조합은 “아레나그룹이 SI 노동자들을 대규모로 자를 계획이고 SI 노동자 모두가 해고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SI에 소속된 기자는 약 100명이다. SI 직원들은 해고 발표로 분노와 혼란에 휩싸였다고 NYT가 전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아레나그룹이 SI를 소유한 브랜드 매니지먼트사 어센틱브랜즈그룹에 대금 미지불로 잡지 출판권이 취소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AP에 따르면 아레나그룹은 어센틱브랜즈그룹에 분기별 금액 375만 달러(약 50억원)를 내지 못했고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이번 대규모 감원으로 SI가 앞으로 발행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남는다고 NYT는 짚었다.
어센틱브랜즈그룹이 아레나그룹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지, 아니면 잡지를 발행할 다른 회사를 찾을지는 분명하지 않다.SI는 1954년 창간한 뒤 미국의 간판 스포츠 잡지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온라인 영향력의 확대 속에 지난 10년간 재정난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과거 매주 발행됐던 잡지를 월간지로 바꾸고 인원 감축을 해왔다.
SI뿐 아니라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신문사인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도 재정난에 대규모로 감원을 계획 중이다.
지난 18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LA타임스는 재정 압박을 타개하기 위해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인정하며 편집국 인력의 약 20% 또는 적어도 100명의 기자가 영향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작년 10월 미국의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워싱턴포스트(WP)도 희망퇴직 등을 통해 전체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약 24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며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LA타임스의 연간 적자는 5천만달러(약 670억원)나 되며 WP의 경우 작년 적자가 1억달러(약 134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