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등 명절 농축수산물 선물상한액 20만→30만원 [연합] |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설 명절선물에서도 2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이 크게 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설 선물세트 가운데 20만원대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물량을 작년보다 최대 30% 늘렸다. 공직자 등의 명절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을 30만원까지 완화한 '김영란법' 개정 영향도 함께 작용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세트는 크게 보면 3만∼5만원대 알뜰 가성비 선물과 3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로 양극화됐다.
20만원대 과일, 한우, 갈치·굴비·전복·옥돔 등 수산 세트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설을 앞두고 롯데백화점은 20만원대 농축수산 선물 세트 물량을 작년보다 5%, 신세계백화점은 15% 각각 늘렸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30%, 20%씩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소담 지정산지 오색과일(22만원), 국내산 마른 부세굴비 만복(25만), 신세계 암소 등심 특선(25만원) 등의 세트를 20만원대에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20만원대 과일 선물 세트를 작년보다 15% 정도 늘렸다.
대형마트인 롯데마트도 20만원대 농축수산 선물을 작년 설보다 30% 늘리고 '한우 홈파티팩 선물 세트'와 '한우 등심채끝 혼합세트', '마블나인 한우 갈비세트'를 대표 상품으로 내놓았다. 수산물 중에서는 제주은갈치 세트(28만여원)와 자이언트 전복 세트(23만여원)를 선보였다.
이런 영향은 청탁금지법의 완화의 영향이 작용했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 공직자 등이 주고받을 수 있는 명절 농축수산 선물 가격 상한선은 2016년 9월 시행 당시 5만원이었다. 이후 물가 상승과 함께 2018년 10만원, 2021년 20만원, 작년 8월 30만원으로 꾸준히 높아졌다.
또 고물가 기조 속에 가격 저항선이 높아진 탓도 영향을 주었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설 선물 예약 판매 상위 5개 품목을 보면 20만원대 한우 소확행 로얄 기프트(28만원)와 정성한우 혼합 기프트(29만원)가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도 농협안심한우의 '1등급 미식 스페셜 냉장세트', '명품갈비 냉동세트', '1+등급 등심 냉장세트' 등 20만원대 한우세트가 판매량 상위 품목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과일 선물 중에서는 '프레스티지 사과·배·샤인 기프트'와 '프레스티지 사과·배·샤인·애플망고 기프트' 등의 25만원에서 30만원대가 팔린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20만원대 과일 선물 세트는 과거 고가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품종과 세트 구성이 다양해지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