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올해 농식품과 지능형 농장(스마트팜) 등 전후방산업을 아우르는 ‘K푸드 플러스(K-Food+)’ 수출 목표액을 역대 최고액인 135억달러(한화 17조9900억원가량)으로 높여 잡았다. 이를 통해 K푸드 플러스를 우리나라 10대 전략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고 경제영토를 확장한다는 포석이다.
22일 정부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달 이같은 내용이 담긴 ‘올해 K푸드 플러스 수출 확대 전략’을 발표한다.
우선, 올해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1.2% 늘어난 135억 달러(농식품 100억 달러·농산업 35억 달러)로 설정했다. 주요 내용은 물류비 폐지 대응을 위한 신선 농산물 경쟁력 강화, 수출 영토 확대, 가공식품 수입 규제 등 통상 환경 대응, 민간투자 및 협업 확대 등의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K푸드 플러스 수출은 지난해 전반적인 수출 부진 흐름 속에서도 전년보다 2.5% 상승하면서 12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다. 이 가운데 농식품 수출액은 3.0% 증가한 91억6000만 달러를, 전후방산업은 1.2% 증가한 2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K푸드 플러스 수출은 바이오헬스 산업에 이어 우리나라 12대 주요 수출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K푸드 플러스 수출 품목 중 농식품 수출액은 2015년 이후 8년 연속 상승세다. 2015년(61억 달러)와 비교하면 50.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라면(24.4%), 김치(10.5%), 딸기(21.2%), 포도(34.6%) 등이 늘었다. 과자류(6.0%)와 음료(11.5%), 쌀 가공식품(18.9%)도 증가했다. 한류 K콘텐츠 열풍에 따라 전 세계적인 수요가 급증한 품목들이다.
국가별로도 지난해 전체 대중(對中) 수출은 2.9% 감소했지만, K푸드 플러스 수출은 8.2% 증가했다. 이외에 미국(8.7%), 유럽(4.7%), 러시아(4.8%) 등도 수출이 늘었다.
이같은 성과는 윤석열 대통령부터 수출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세일즈 외교를 펼쳐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다양한 지원에 나선 결과로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UAE·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중동 정상 경제외교에 힘입어 중동 기업과 MOU(5600만달러) 7건이 체결됐다. 또 스마트팜 수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115.9%↑)했다.
또 지난해 1월 발족한 ‘K푸드 플러스 수출 확대 추진 본부’의 역할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농식품 수출 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해 약 160회 이상 장·차관 및 실국장급 현장방문과 간담회를 추진했고, 매주 농업혁신정책실장 주재로 수출점검회의를 진행했다.
독일, 사우디 등 신흥시장 8개국에 시장개척요원을 파견하고 판촉, 현지화 상품 개발, 바이어 매칭 지원 등에 따른 기업 진출 확대로 해당 8개국 수출이 11.8% 증가했다. 바이어 초청 상담회, 국제 식품박람회, K-Food Fair 등에 수출기업들이 참여해 수출협약 367건, 수출계약 1억7000만달러를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아울러 수입규제 등 비관세장벽 문제에도 적극 대응한 결과다. 지난해 5월 대(對) 유럽연합(EU) 라면 수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대EU 라면 수출은 전년 대비 63%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 K푸드 브랜드 확산 등 기회요인을 활용해 K푸드 플러스 수출 목표인 135억 달러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