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장보다 8.39p(0.34%) 내린 2464.35로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1원 내린 1338.9원으로, 코스닥은 전장보다 2.98p 내린 839.69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코스피가 22일 이차전지 대형주의 무더기 하락세에 상승 동력이 약화하며 2460대에서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39포인트(0.34%) 내린 2464.35로 장을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6.83포인트(0.68%) 오른 2489.57로 출발해 장 초반에는 2490.60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 폭을 축소해 2470선 부근에서 제한된 범위의 등락을 반복하다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홀로 29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2450억원, 기관은 3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의 경우 오전에는 '사자'를 보였으나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지난 16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지속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발 훈풍'과 '이차전지 주가 하락'이라는 재료가 서로 힘을 겨루며 지수 등락 범위를 제한하는 모습이었다.
장 초반 코스피는 연초 투자심리가 악화했던 기술주의 반등으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던 최근 미국증시의 분위기에 일부 영향을 받았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0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2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1.70%) 모두 1% 이상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었다.
연초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과 대장주 애플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안 좋았던 기술주가 빠르게 반등한 덕분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가 장중 7만6000원까지 상승하고 SK하이닉스는 장중 52주 신고가(14만5400원)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속에 포스코퓨처엠(-5.57%), 삼성SDI(-4.28%), POSCO홀딩스(-3.86%) 등 이차전지 대형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적자 전환 전망이 부각된 에코프로비엠이 전 거래일보다 10.95% 급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하며 중국 증시가 하락한 점도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LPR 1년 만기는 연 3.45%, 5년 만기는 연 4.20%로 종전과 같이 유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업종별로 의약품(2.73%), 전기가스업(1.85%), 보험(0.79%) 등은 상승세로 마감했으나 화학(-2.70%), 철강 및 금속(-2.29%), 종이·목재(-1.48%), 건설업(-1.48%) 등은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 종가는 전장보다 2.98포인트(0.35%) 내린 839.69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0포인트(0.74%) 오른 848.87로 개장했으나 이후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장중 836.8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44억원, 382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기관 홀로 1천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 에코프로비엠 외에 LS머트리얼즈(-9.03%), 엘앤에프(-7.62%), 에코프로(-7.37%) 등 다른 이차전지 대형주도 큰 낙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반면 리노공업(11.43%), 셀트리온제약(8.07%), 이오테크닉스(6.53%) 등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3280억원, 12조692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