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비친 지역축제 바가지요금 실태. |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지난해 한 예능 프로그램에 비친 지역 축제 바가지요금 논란 이후 자정 노력을 하는 듯하더니 해가 바뀌면서 바가지요금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강원도 홍천은 2만 원짜리 순대 한 접시가, 춘천은 가격에 비해 볼품없는 닭갈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충격적인 가격이다. 군청에 민원을 넣어야 되는 거 아니냐” “너무 비싸 체험만 하고 다른 곳에서 먹어야겠다”는 등의 댓글을 올렸고, 상인 중에는 “추첨을 통해 입점해 적정 가격을 받고 있다”며 “외지에선 온 뜨내기 상인들 때문에 선량한 상인까지 피해 본다”며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사)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이사장이자 지역 축제 경험이 많은 김종원 총감독은 “지역 축제와 걸맞지 않은 외지 이동 상인의 먹거리 존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 축제장 먹거리 존은 총감독이 영향을 줄 수 없는 부분이어서 참 안타깝다”며 “고질적인 바가지요금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 지역 축제에서 바가지요금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업소는 태반이 외지에서 들어 온 장사꾼이다. 지역 축제 주변 사유지를 임대해서 축제 기간에 외지 이동 상인을 대상으로 재임대를 하는데 이 비용이 많게는 천만 원 수준”이라며 “이 비용을 건지기 위해서 상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난받을 걸 각오하고 바가지를 씌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종원 총감독은 “축제 기획 단계에서 지자체와 축제 추진위원회, 축제 주관사, 지역 상인, 총감독이 허심탄회하게 주민 중심의 음식 Zone 운영방식을 논의”하는 게 바가지요금 근절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축제가 성공하려면 먹거리 존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 한잔 술에 웃음꽃 피고 반 잔 술에 눈물 난다는 말이 있듯이 부침개 한 장이 축제와 지역의 이미지를 좌지우지한다”면서 “축제장에 왔던 사람들이 그 지역을 재방문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의 불씨가 되도록 축제판이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