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주택거래 작년 12월에도 부진…30개월 연속 감소

캘리포니아주의 주택거래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주부동산협회(CAR)의 최근 집계 결과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의 개인주택 거래 건수는 22만 4000건에 그쳤다. 이는 지난 16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던 11월의 22만 3940채와 같은 수준이다.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7.1% 감소했다.

이로써 가주의 주택 판매 건수는 4개월 연속 25만채를 밑돌며 직전년 동기 대비 3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주택 거래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지난해 총 거래 물량 또한 2022년 대비 약 25%나 감소한 25만7630채에 그쳤다. 감소폭 기준 2007년 이후 최대치다.

CAR의 멜라니 바커 대표는 “2023년은 주택 재고 물량 부족과 금리 인상이 수요와 공급 모두에 악영향을 미친 해였다”라며 “올 한해도 집값이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바이어와 셀러 모두 마켓에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거래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가주의 주택 중간가 또한 11월 82만2200달러에서 12월에는 81만9740달러로 하락했다. 연말로 갈 수록 집값이 떨어지면서 지난 해1~12월의 주택 중간가는 81만 3980달러로 2022년의 81만8900달러 대비 소폭 하락했다.

NAR은 올 한해 주택 중간가격이 반등에 성공해 86만 3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alifornia typical suburban houses row
[adobestock]

◇남가주 주요 카운티 주택 거래 소폭 증가

12월 남가주 주요 6개 카운티의 직전월 대비 거래 현황을 보면 LA 메트로와 LA 는 각각 2.5%와 3%증가했다. 리버사이드와 인랜드 엠파이어도 2.9%와 8%가 늘었다. 리버사이드와 함께 인랜드 엠파이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증가폭이 16.9%로 다른 지역을 보다 거래가 활발했다.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고 그리고 벤추라는 각각 8.1%와 5.1%, 그리고 1.3% 줄었다. 남가주 전체로는 11월에 비해 판매가 1.1% 증가했다.

◇ 판매 이어 지역별 중간가격도 증감 차이 보여

미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인구가 밀집한 LA 메트로 지역의 중간가는 76만달러로 한달 전에 비해 2만 5000달러(3.2%) 하락했지만 1년전 보다는 6.1% 올랐다. LA 카운티는 11월 89만7990달러에서 85만3340달러로 내렸지만 역시 전년동기 대비로는 6.7% 인상됐다..

전국에서 가장 집값이 높은 지역 중 하나인 오렌지카운티는 2개월 연속 유지했던 130만달러를 지키며 2022년 12월보다 14.9%나 오른 가격을 나타냈다.

리버사이드는 60만 7500달러로 한달 전 보다 2%내렸고 1년 전보다는 5.7% 인상됐다.

남가주에서 주택 구매력이 가장 높은 지역인 샌버나디노는 가격이 내리거나 보합세를 보인 타 지역과 달리 직전 월 47만 5000달러에서 6.5%나 오르면서 중간가 50만달러를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8%이상 오른 가격이다. 연말로 갈 수록 금리가 조금 떨어지면서 내 집 마련을 원한 바이어들이 지역에 유입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샌버나디노와 리버사이드를 아우르는 인랜드엠파이어의 중간가는 57만달러로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0.4%와 6.5%올랐다.

◇남가주 포함 가주 전역 재고물량 감소

거래 부진에도 재고물량은 감소세다. 지난해 12월 남가주의 주택 재고물량은 2.6개월로 11월의 3개월, 2022년 12월의 2.9개월보다 더욱 줄었다. 가주 전체 재고물량도 2.5개월로 직전월 3개월은 물론 전년동기 2.6개월 대비 감소했다.

리스팅에 올라 거래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남가주와 가주 모두 26일로 11월(21일)대비 길어졌지만 전년 같은 기간 33일보다는 빨랐다. 호가 대비 실제 거래금액도 99%로 100%를 밑돌았다. 거래 부진에 따라 약간 디스카운팅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다는 뜻이다.

거래주택의 스퀘어피트당 평균 가격은 398달러로 1년전 373달러에 비해 올랐다.

주택 거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모기지 금리는 6.82%로 1년전의 6.36%에 비해 0.46%포인트가 올랐다.

현장 브로커들은 “연말로 갈 수록 금리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바이어의 구매 문의는 늘어나는 편”이라며 “하지만 금리 인하폭이나 주변 상황이 아직 셀러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부족하다. 거래가 어느 정도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금리의 추가 하락과 경기 회복에 대한 시그널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

2023년 12월 가주 주택 거래 및 재고 물량 동향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