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현대건설이 건설 업종에 대한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회사채 시장에서 존재감을 증명했다. 총 1600억원 모집에 4배를 넘긴 6850억원의 투자 수요를 모으면서다. 지난해 8월에 이어 또 한번 우수한 금리로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전날 1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트렌치는 2년물과 3년물, 5년물로 구성됐다. 신고가 800억원인 2년물에 2800억원, 600억원인 3년물에 2400억원, 200억원인 5년물에 1650억원이 각각 접수됐다.
개별 민평금리에 -30bp~+30bp(1bp=0.01%포인트)를 제시한 현대건설은 모집액 기준 2년물 -5bp, 3년물 +3bp, 5년물 +10bp에서 물량을 채웠다. 조달자금은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상환과 함께 자재비 등 운영자금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신용등급 ‘AA-’와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우수한 금리를 조달했다. 자금시장 경색과 건설업 둔화, 분양경기 저하 등 비우호적 시장환경 속에서도 흥행을 이어갔다. 지난해 8월에는 1200억원 규모 회사채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3배에 가까운 자금을 받아내면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신고금액보다 높은 수요예측을 달성한 만큼 증액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산업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 경쟁률 4.3대 1이라는 초과 수요를 달성했다”며 “타 건설사 대비 월등한 금리를 달성해 ‘AA-‘ 등급 내 금리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