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죽음의 랠리’ 다카르서 ‘RS Q e-트론’으로 우승

아우디 팀의 카를로스 사인츠, 루카스 크루스가 다카르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우디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아우디는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사막 랠리로 꼽히는 다카르 랠리에서 전기 구동장치를 갖춘 아우디 ‘RS Q e-트론’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23일 밝혔다.

스페인 출신의 카를로스 사인츠, 루카스 크루스 팀은 7900㎞를 1시간 20분 앞서 완주하며 아우디에 첫 다카르 우승을 안겼다.

게르놋 될너 아우디 최고 경영자(CEO)는 “아우디는 모터스포츠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전기 구동장치로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사막 랠리를 우승한 것은 ‘기술을 통한 진보’를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우디 RS Q e-트론은 전기 전륜구동 차량으로 고전압 배터리와 잔여 연료 기반의 리퓨얼(reFuel)로 작동하는 컨버터를 사용해 에너지를 공급, 기존 연료보다 이산화탄소를 60%가량 적게 배출한다.

이번 다카르 랠리에서 아우디는 경쟁자들과 맞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아우디 AG 기술개발 이사회의 올리버 호프만은 “혁신적인 전기 구동 방식을 통해 우리는 단 3년 만에 모터스포츠에서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써 우리는 40년 모터스포츠 역사에서 늘 돋보였던 아우디의 선구적인 업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험난한 다카르 랠리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모든 아우디 팀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카를로스 사인츠, 루카스 크루스는 크게 격차를 벌린 여섯 번째 스테이지부터 지속적으로 선두를 달렸다. 2010년, 2018년, 2020년 랠리 우승을 거머쥔 스페인 출신의 두 선수는 이로써 각각 다른 브랜드 소속으로 네 번째 개인 승리를 거두게 됐다.

코스가 총 7883㎞에 달하는 2024 다카르 랠리는 대부분 400㎞ 이상인 일반 스테이지와 서비스 없이 이어지는 두 번의 마라톤 스테이지, 주파 시간을 측정하는 4600㎞ 구간이 특징이다.

아우디 팀의 카를로스 사인츠, 루카스 크루스가 다카르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우디 제공]

더불어 가파른 비탈길·자갈길, ‘엠티 쿼터(Empty Quarter)’라 불리는 아라비아반도의 우뚝 솟은 모래 언덕, 까다로운 경로 탐색으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는 코스다.

40여 년에 걸친 랠리 커리어를 보유한 61세의 카를로스 사인츠는 루카스 크루스와 함께 총 8일간 12개 스테이지에서 선두를 기록했다.

아우디의 고성능 자동차 제조를 담당하는 아우디 스포트는 3년간 RS Q e-트론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레오나르도 파스칼리 박사의 기술 지도 아래 혁신적인 전기 구동장치를 탑재했다.

아우디는 1980년대 콰트로 사륜구동으로 랠리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 낸 후, 서킷에서 수많은 우승과 타이틀을 차지해 왔다. 특히 효율적인 TFSI 구동장치, 전동화된 e-트론 콰트로 전륜구동, LED 매트릭스 라이트, 아우디 레이저 라이트 등은 아우디 기술의 상징이 됐다.

이후 아우디의 첫 번째 순수전기 레이싱카가 포뮬러-E로 데뷔전을 치렀으며, 뒤이어 다카르 랠리까지 도전하며 아우디는 전기 구동장치로 랠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첫 번째 브랜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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