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및 코리그룹 회장[코리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한미그룹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 측으로부터 아직까지도 OCI그룹과 체결한 계약서를 공유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주주로서 중요한 정보라고 판단되는 부분이 누락되거나 지연돼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종윤 사장 측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한미그룹은 지금까지도 계약서를 오픈하지 않고 공시도 안하고 있어 돈이 어디에 투자 되는지 알 수 없다”며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12년 동안 코스피 주총 의장을 역임했지만 이런 게 허락되는지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로서 요청하는 계약서를 왜 아직도 보여주지 않는 건가”라며 “주주로서 중요한 투자 정보라고 판단되는 부분이 누락되거나 지연돼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사장은 원래 오늘 예정됐던 이우현 회장과의 회동이 불발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지난 14일 이 회장과는 한미 쪽에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만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임 사장 측은 “이우현 회장은 당시 미팅에서 대주주(임종윤)가 이런 계약도 몰랐냐고 미안하다고 전하면서 한미 쪽에 계약서를 보여드리라고 전했다”며 “계약서를 보고 23일 만나서 다시 다양한 현안에 대해 얘기해 보자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미 측에서는 계약서를 바꿔 정정공시를 내고 지금까지도 계약서를 공개하지 않고 어떤 설명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임 사장은 동생인 임종훈 사장과 함께 가처분신청에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헤럴드DB] |
한편 해외 출장을 마치고 23일 귀국한 이 회장은 23일 인천공항 귀국길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이제 (임 사장을) 뵙고 얘기를 해야 한다”며 “(통합이) 본인이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도 있는 것이고 저희도 생각하는 것을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임 사장의 반대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게 다를 수도 있다”면서 “(임 사장을) 잘 설득하겠다”며 임 사장과 만날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임 사장 측은 “아직까지 이 회장 측과 다음 일정을 잡지 않았다”며 “법원 심사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없도록 최대한 정보는 자제하고 있음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미그룹은 “계약 주요 사항은 양사가 이미 공시를 통해 소상히 밝힌 바 있다”며 “임종윤 사장은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서 창업주 가족이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계약 주체는 본 계약에 참여한 주주간 거래”라고 밝혔다.
이어 “가족이란 이유로 다른 가족이 체결한 계약 내용 모두를 열람하겠다고 요구할 법적인 권한은 없다”며 “다만,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주주가 열람을 원한다면 이는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를 통해 충실히 답변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