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22일 저녁 서울 신촌 히브루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어떤 나라로 가야 하는가: 개혁연합신당, 총선승리와 진보집권을 구상하다' 정치 토크쇼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자녀 스펙 쌓기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혐의없음' 결론을 낸 것에 대해 "조국 딸을 수사한 만큼 한동훈 딸을 수사해야 공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22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한동훈 위원장 따님에 대해서 제기된 의혹이 한 11가지 됐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논문 대필, 해외 에세이 표절, 봉사 시간 2만 시간 부풀리기 등 한 위원장 자녀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나열했다.
그는 "문제된 논문이 실린 저널이 심사 규정 회신을 안 보내왔기 때문에 '이게 심사 규정 위반인지 우리는 모르겠다'라는 거다"며 스펙 쌓기 의혹이 무혐의 처리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됐던 논문 중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저널이 있다. IEEE(전기전자공학자협회)라는 전 세계 전기전자 공학자들의 저널로 탑 클라스 저널"이라며 "이 저널 사이트에 지금도 들어가 보시면 심사 규정이 떠 있다. 심사 규정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 한 위원장의 자녀와 관련해 문제가 된 논문에 대해서는 "케냐 논문 전문 대필업자가 스스로 나타나 '내가 대필했다'고 먼저 인터뷰를 했다"면서 "그 케냐인에 대해서는 조사도 하지 않았다. '내가 썼다고 그랬는데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제 딸은 생활기록부에 적혀 있는 각종 인턴 활동들을 진짜 했는지 밥을 먹었는지 영화를 보러 갔는지 다 조사를 했다"며 "한동훈 따님은 소환도 하지 않았고 케냐인 대필업자 조사하지도 않았고 IEEE의 학회 규정 위반 문제 같은 경우는 검토하지도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한 위원장과 배우자, 그의 딸에 대해 업무방해·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 지난달 28일 혐의 없음 등의 이유로 불송치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