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SK하이닉스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하반기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50%와 격려금, 그리고 자사주를 지급한다.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통큰’ 보너스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임직원들에게 지난해 하반기 PI 지급률 및 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한다. 기본급의 50%에 해당하는 PI와 격려금 200만원 및 자사주 15주씩이 최종적으로 지급된다. 격려금은 오는 29일, 자사주는 추후 필요한 절차를 거쳐 지급될 예정이다.
이로써 직원들은 통상적인 PI 외에도 약 410만원에 달하는 보너스를 받게 됐다. 23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주당 14만800원이다.
PI는 매년 상·하반기 두번 지급되는 생산성 격려금이다. 반기별 생산량 목표치, 영업이익률 등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 노사는 새로운 PI 지급 기준을 정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영업이익률 15∼30% 달성시 기본급 125% ▷영업이익률 0~15% 달성시 기본급 100% ▷영업이익률 -10~0%시 기본급 50% ▷영업이익률 -10% 미만시 0% 등이다.
지난해 하반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약 -3%다. 지난해 3분기 1조79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3055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0조4447억원, 영업손실은 896억원인데, 매출이 상회한 것은 물론 영업이익이 3500억원에 육박하는 기록으로 반전 결과를 보였다.
하반기 격려금은 지난해 상반기 격려금(120만원)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자사주 15주로 뜻밖의 보너스까지 더해졌다.
SK하이닉스의 ‘통큰’ 결정에는 올해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 선도 등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5세대 제품 HBM3E 양산을 시작한다. AI 반도체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의 9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내년 출시할 ‘H200’, ‘B100’ 등에 탑재될 것이 유력하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올해 예정된 HBM 생산 물량이 전부 완판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매출 예상치는 연간 50조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