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샤넬 제작 한글 재킷을 걸친 모습(좌측). 2022년 5월 청와대 본관에서 생중계된 '열린음악회' 관람을 위해 청와대를 찾은 김건희 여사가 디올 재킷을 입은 모습(우측). [연합] [페이스북 캡처]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의 과거 샤넬 재킷 의혹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과거 해외 국빈 방문 당시 샤넬에서 빌려 입은 재킷을 김 여사가 개인적으로 소장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서울중앙지검에 김정숙 여사를 국고손실, 횡령, 사기, 절도, 배임, 직권남용 등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그는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숙 여사가 2018년 프랑스 파리 국빈 방문 당시 입었다던 샤넬 재킷의 행방이 묘연하다”며 “김 여사가 샤넬 측에 반납하지 않았고 소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재킷이) 샤넬 본사에 보관되고 있다고 하나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 기증받은 것을 전시할 때 김 여사가 입었던 옷이 아니라 별도로 제작을 해서 전시했다”며 “고가의 옷과 액세서리, 혈세 호화여행 등의 의혹에 대해 김정숙 여사는 지금이라도 대국민 사과를 하고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샤넬 제작 한글 재킷을 걸치고 있다. 2018.10.15 [연합] |
이번 수사의뢰는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가 김건희 여사가 디올 가방 수수 의혹을 받는 가운데 벌어졌다.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디올 백’ 수수 의혹으로 야권의 폭격을 받는 상황에서 사실상 맞불 작전에 나선 것이다. 김정숙 여사의 논란 당시 청와대는 의류비 일체를 사비로 부담했고 국가 예산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시의원은 지난달에도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0월 인도 측의 초청이 없었음에도 스스로 초청을 요청해 혼자 타지마할을 방문했다. 사실상 여행을 목적으로 예비비 4억원을 졸속 편성해 사용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김 여사를 국고 손실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활비와 문 대통령 내외 의전비용의 정보 공개 여부는 아직까지 행정소송 중인 쟁점이다. 한국납세자연맹은 관련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내 지난 2022년 2월 1심에서 승소했다. 이후 청와대가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